인천공항公에 최소검증 요구
곳곳서 고용세습 연루정황도
靑게시판 민주노총 관련 청원
“귀족 노조들이 나라 흔들어
이번에 고용세습 적폐 청산
자신엔 관대…기득권층 같아”
전문가 “총파업 외면받을것”
민주노총이 고용세습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데도 총파업 강행을 결정하는 등 제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23일 인천공항공사의 경영진·근로자·전문가가 지난 6월 5일 진행한 회의 내용을 담은 ‘제4차 노사전문가협의회 회의록’을 보면, 민주노총은 사측에 “(비정규직 근로자의) 자회사 전환 채용은 사실상 고용 승계”라며 “현 임시 법인(정규직 전환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채용 때 진행했던 서류 심사만으로 채용하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검증 절차를 최소화하라는 요구다. 당시 전문가 측은 “정규직 전환 이후 채용 과정과 관련해 법적 문제 등이 발생한 기관들이 있는 만큼, 공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권고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민주노총의 태도를 비난하는 청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청원인 A 씨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일어난 가족·친족 간 고용세습으로 많은 젊은 취업준비생이 좌절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을 비롯한 귀족 노조들이 나라를 죄다 흔들어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 B 씨는 “고용세습과 경영세습이 뭐가 다르냐는 민주노총의 주장이 말이 되느냐”며 “이번 기회에 고용 세습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비리 의혹의 시발점인 서울교통공사의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민주노총을 비난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조합원 C 씨는 “민주노총이 무기계약직을 차별하지 말라고 감싸면서 정작 기존 직원들을 역차별하고 적폐로 몰아가고 있다”며 “가족 고용세습을 해야 하니 눈에 보이는 게 없다”고 성토했다. 조합원 D 씨는 “조합원의 의견은 필요 없고 집행부의 목적 달성만 추구하는 조합 간부들은 차라리 짐을 싸서 사회운동가로 나서길 바란다”며 “민주주의의 중요 원칙 중 하나인 다수결의 원리도 무시하는 조합이 무슨 민주조합이냐”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명분 없는 파업이 여론 악화만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운동은 차별 철폐 요구로부터 출발했는데, 고용세습 논란에 관한 해명 없는 파업 강행은 자신의 기득권을 확인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입으로만 정의를 말하는 태도는 청년을 기만하는 꼴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신에겐 관대하고 의혹에 대해선 해명하지 않는 민주노총의 태도가 지금까지 비판해온 기득권과 무엇이 다르냐”며 “여론을 파악하지 못하고 강행하는 총파업은 결국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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