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방지 기술 = 현대·기아차의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는 거리 감지 센서를 통해 전방의 차량, 보행자 또는 자전거 탑승자와의 거리를 미리 인식해 경고문 표시, 경고음 등으로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려주고 브레이크를 제어해 사고를 방지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BMW의 ‘전방충돌 방지 시스템’, 혼다의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르노삼성 SM6의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S)’ 등도 비슷한 기능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차에는 비슷한 듯 다른 ‘능동형 비상 정지 어시스트’ 시스템도 있다. 운전자가 잠들거나 정신을 잃은 상태로 계속 주행해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동차 스스로 속도를 줄여 비상 정지하는 기능이다.
볼보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라고 부르는 긴급제동 시스템을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후로도 계속 발전한 볼보 시티 세이프티는 앞차와 보행자, 자전거를 넘어 이제는 큰 동물까지 인식해 자동으로 제동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고 감속하고 있어도 제동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자동차가 개입해 급제동한다. 교차로 진입 시 직진하던 차량 등과의 충돌 위험을 감지하는 ‘교차로 추돌방지 시스템’도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차종에 따라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시속 8∼80㎞에서 작동)과 고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80㎞ 이상)을 차등 적용했다. 이쿼녹스는 위험한 상황을 감지했을 때 운전석 시트를 진동시켜 경고하는 ‘햅틱 시트’도 탑재했다.
현대·기아차의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RCCA)’는 후진할 때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 충돌 위험이 있으면 브레이크 제어에 개입해 충돌 회피를 지원하거나 피해를 줄인다.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BCA)’는 차로 변경 시 후측방에 충돌 위험 차량이 감지되면 반대편 바퀴를 제동해 사고를 막는 기능이다.
◇회피 기동 지원 = 최신 고급 차에는 갑작스럽게 장애물이 나타나 차선을 바꿔야 할 때 신속하게 피할 수 있도록 돕는 ‘회피 조향’ 기능도 탑재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는 20∼70㎞ 속도에서 운전자가 보행자나 앞차를 피하려고 운전대를 돌릴 경우, 스티어링 휠을 돌린 방향으로 추가 토크를 보내 신속한 회피 기동을 돕는다.
BMW의 ‘충돌 회피 보조’ 기능은 시속 40∼160㎞로 작동 범위가 더 넓다. BMW 차에는 측면충돌경고시스템도 추가돼 있다. 옆에서 다른 차가 위험하게 다가오면 시각 신호와 스티어링 휠 진동으로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특히 차가 다가오는 반대쪽에 충분한 공간이 있다고 판단되면 자동으로 운전대를 틀어 위험 영역에서 벗어난다.
볼보는 ‘반대 차로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까지 선보이고 있다. 마주 오는 자동차와 충돌이 임박했다고 감지되면 조향 지원 기능이 가동돼 자신의 차가 원래 차로로 돌아갈 수 있게 돕는다. 실수로 중앙선을 넘었거나,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앞차를 추월하려고 중앙선을 넘었을 때 반대 방향 차와의 충돌을 막아주는 장치다. 단 차선이 선명하게 표시된 도로에 한해 60∼140㎞ 속도에서만 작동한다.
◇사각지대를 없애다 = 후측방 사각지대 감지 및 경보시스템은 사이드미러에 불빛이 들어오면서 경고음이 울리는 장치로, 요즘은 흔히 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는 경고음이 울렸는데도 운전자가 차선 변경을 시도하면 자동으로 한쪽 방향에 브레이크를 걸어 원래 차선으로 복귀시키기도 한다.
지난 4월 출시된 기아차 ‘더 K9’은 후측방 사각지대 감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후측방 모니터(BVM)’ 시스템을 탑재했다.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조작할 경우, 해당 방향 후측방 영상을 계기판에 표시해 안전한 차선 변경을 돕는다. 혼다의 ‘레인 워치(Lane Watch)’도 유사한 기능인데, 계기판이 아니라 내비게이션 화면에 영상을 보여준다. 또 혼다의 레인 워치는 오른쪽으로 차선을 바꿀 때만 작동하고, 왼쪽 후측방 영상은 보여주지 않아 K9과 차이가 있다.
◇졸다가 차로 이탈은 옛말 = ‘차로이탈방지 보조(LKA)’ 시스템은 현대·기아차의 준중형급 이상 차량에 대부분 적용돼 있다. 방향지시등 작동 없이 차로를 이탈하려 하면 운전대 진동이나 계기판 화면 경고에 이어, 조향을 자동 제어해 차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돕는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는 ‘능동형 차선 유지 어시스트’, 혼다에서는 ‘차선이탈경감시스템(RDM)’이라고 부른다. BMW에서는 현대·기아차와 마찬가지로 LKA라고 부른다. 볼보에서 쓰는 명칭은 ‘도로 이탈 완화’ 기능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게 ‘차로유지보조(LFA)’ 기술이다. K9 등에 적용된 이 기술은 전방 레이더 및 카메라를 통해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일반도로에서도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차로의 중앙으로 주행하도록 돕는다. 시속 0∼150㎞에서 작동한다.
특히 중간에 한쪽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 구간이 나오더라도, 이전 차선과 반대쪽 차선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선을 추정해 가운데로 달리게 유지한다.
◇충돌 시 충격 완화 = 회피 기술로도 충돌을 피할 수 없다면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기아차 더 K9의 ‘프리세이프 안전벨트(PSB)’는 충돌 직전 안전띠를 강한 힘으로 되감아 안전한 자세를 유지하고 급제동·급선회 때도 안전띠를 되감아 전방 및 측면 쏠림을 방지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세이프 플러스’는 더욱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 후방 충돌이 임박했을 때 시트 포지션을 최적화하고 안전띠 장력을 조정하는 것 외에 후방 차량 운전자에게 1초당 5회 비상등 점멸을 통해 위험을 경고하고, 탑승자의 몸 일부가 창문이나 선루프로 튕겨나가지 않도록 자동으로 창문과 선루프를 닫는다. BMW의 후방 충돌 경고 시스템도 경고와 함께 안전벨트를 조이고, 열려있던 창문을 일제히 닫는다.
볼보는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을 기본 적용하고 있다. 차로를 이탈했을 경우 안전벨트에 압력을 주어 탑승자 상체를 충돌 반대 방향으로 고정하고, 시트에 최대한 밀착시켜 부상을 최소화한다. 또 좌석에 장착된 에너지 흡수 장치가 충격을 흡수한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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