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전문의와 함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진은선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가 부정맥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부정맥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전문의와 함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진은선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가 부정맥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심장 빠르게 뛰는 ‘빈맥’
흉통이나 어지럼증 동반
‘고주파 도자 절제술’ 제격

숨 차고 맥박 느린 ‘서맥’
폐부종으로 호흡 곤란도
‘인공심장박동기’달아야

심실세동은 急死 이어져
삽입형 제세동기로 예방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인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맥박이 너무 빠르거나 느리게, 고르지 않게 뛰는 ‘부정맥(不整脈)’이 대표적이다. 부정맥은 맥박이 비정상인 상태를 말한다. 심장은 보통 분당 60∼100번, 규칙적으로 뛰는데, 이런 맥박이 정상적이지 않은 모든 상태, 즉 너무 느리게(서맥) 혹은 너무 빠르게(빈맥),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를 모두 부정맥이라고 한다.

부정맥은 누구에게서나 나타나는 대수롭지 않은 형태는 물론 즉사할 정도로 위험한 유형도 있을 만큼 종류가 다양하다. 진은선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23일 “부정맥은 생각보다 흔하게 발견되고 질환의 종류도 매우 다양한 데다 질환마다 증상과 위험이 다르므로 쉽게 위험하다, 아니다를 말할 수 없다”면서 “부정맥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전문의와 함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정맥 맞춤 검사 필요 = 맥박이 고르지 않은 현상은 사실 흔하다. 심장 내부의 심방 또는 심실에서 한두 박씩 엇박자로 맥박이 뛰는 심방 조기수축, 심실 조기수축과 같은 가벼운 부정맥은 일반인에게서도 흔히 발견된다. 10초 정도 진행되는 심전도검사로는 진단이 어렵다. 홀터 심전도검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24시간 또는 48시간 동안 기계로 맥박을 기록해 부정맥을 정확하게 진단한다. 이것으로 진단되지 않으면 평상시엔 들고 다니다가 부정맥 발생 시 심전도를 찍는 휴대형 심전도 기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부정맥은 약물로 치료하는 경우가 더 많다. 약으로 부정맥의 재발 및 증상 발생을 조절해주는 방식이지만, 근본적으로 약으로 완치되는 질환은 아니다.

◇빠르게 뛰는 빈맥 =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리면 빈맥을 의심할 수 있다. 빈맥은 원래의 통로 외에 부수적인 전기통로를 더 타고 나서 생기는 질환이다. 평소에는 별문제 없이 지내다가 전기로를 통해 전기가 잘못 전달되면 가슴이 아주 빠르고 규칙적이고 세차게 두근거리며, 흉통이 생기거나 어지럽다. 대부분 응급실에 방문해 응급처치를 받으면 안정된다. 약물치료는 빈맥의 재발을 억제해 주는 효과가 있으나 원인을 없애지는 못한다.

부정맥은 시술로 완치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시술 다음 날이면 퇴원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시술은 고주파 도자 절제술이다. 고주파가 발생하는 긴 도자를 심장에 삽입해 부정맥의 발생 부위를 지져서 없애는 시술이다. 가슴을 열지 않고 양쪽 사타구니 부위에 몇 개의 구멍을 뚫어 전극 도자들을 심장 안에 넣는다. 전신마취는 하지 않고, 관을 삽입하는 다리 정맥 부위에 부분 마취해 시술하며, 통증과 위험성은 적은 편이다.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은 고주파로 잘못된 전깃줄만 잘라 주면 된다.

◇느리게 뛰는 서맥 = 갑자기 눈앞이 캄캄하고 어질하며, 숨이 차고 맥이 느리면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을 의심할 수 있다. 서맥을 일으키는 대표적 질환에는 동결절 기능장애와 방실차단이 있다. 동결절 기능장애는 맥박을 ‘만들어주는’ 동결절이란 기관이 노화 등으로 기능이 약해져 발생한다. 맥박이 느려 전신으로 피를 원활히 보내주지 못해 운동할 때 숨이 차고, 더 심하면 머리로 가는 혈류가 줄어 현기증을 느끼거나 쓰러질 수 있다. 동결절을 정상화해주는 약물치료는 따로 없고, 느린 심장을 제대로 뛰게 해주는 ‘인공심장박동기’ 시술로 치료한다. 맥박이 심하게 느려지면 쓰러지거나 폐부종으로 심한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응급조치 및 동결절 기능장애와 마찬가지로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이 필요하다. 인공심장박동기는 작은 기계 장치를 앞가슴 피부 아래에 넣고, 이에 연결된 전깃줄을 심장 안에 넣어 둬 심장이 멈추지 않고 계속 뛰게 해주는 기계다. 전신마취는 필요하지 않고, 1시간 30분∼2시간 시술한다.

◇불규칙한 심실세동 = 심장의 박동에서 심실의 각 부분이 무질서하게 불규칙적으로 수축하는 심실세동은 급사로 이어질 수 있다. 심실세동은 발생 후 4∼5분 뒤에 뇌사에 빠지고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심실세동은 삽입형 제세동기를 인체에 장착해 예방할 수 있다. 급사를 일으키는 부정맥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전기 충격을 내보내 부정맥을 멈추게 한다. 인공심장박동기와 유사한 형태인데, 시술 과정도 비슷해서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이며 시술 2일 뒤 퇴원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원활한 시술실 운영을 통해 모든 부정맥 시술이 빠른 시간 내에 가능하다. 또한, 대부분의 시술에서 입원 및 치료 후 퇴원까지의 시간이 1박 2일∼2박 3일 내에 이뤄지도록 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는 모든 종류의 부정맥 시술이 가능하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이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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