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의원들 고성까지 오가
조명래(사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23일 후보자의 자료제출 미비를 이유로 시작 20분여 만에 중단됐다. 야당 의원들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촉구하며 정회를 요구했고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용 환노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하려고 하자 여당 의원들이 이에 반발하며 고성이 오갔다. 조 후보자는 한마디 인사말도 하지 못한 채 정회되는 걸 지켜봤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의 위장전입 및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등을 검증하기 위한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촉구했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청문회 결과와 상관없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테니, ‘오늘만 넘어가면 된다’는 식으로 자료 제출을 안 하는 것 아니냐”며 “이런 반헌법적이고 반국회적인,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도 “국정감사 기간에 청문회 일정을 잡은 것은 야당도 문재인 정부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의미인데, 자료 제출 거부는 국회를 우롱하는 것이고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김 위원장은 “조 후보자가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증여세 납부 등 해명 자료 또한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원만한 청문회를 위해 잠시 정회하고 자료 제출과 관련한 간사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은 간사 간 협의도 없이 위원장이 정회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발했다. 간사인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여야 원내대표가 인사청문회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합의한 뒤 첫 청문회로, 환경업무 전반에 대한 소신과 의지가 우선적으로 판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도 “의사일정 변경에 간사가 합의한 적이 없는데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정회하려는 건 온당치 못하다”며 “자료제출 미비로 청문회가 시작도 안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가 하는 얘기도 듣지 않으려는 자세는 청문회 기본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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