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EU‘안전장치’입장차는 여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난항으로 정치적 위기에 놓인 테리사 메이(사진) 영국 총리가 협상의 95%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22일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영국 하원에 출석해 “지브롤터의 지위와 EU 회원국인 키프로스 내 영국군 기지, 영·EU 분쟁절차 해결 체계 문제 등이 조정된 것을 종합할 때 탈퇴 조건의 95%가량이 해결됐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관련 최종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은 국익에 관한 것이지, 내 개인의 이익에 관한 것이 아니며 우리는 차분함을 유지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
메이 총리의 ‘95% 합의’ 발언을 두고 피터 다우드 노동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타이태닉 여행의 95%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상기해도 되나요”라고 조롱했으며 다수 의원은 “해결되지 않은 5%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메이 총리는 “(해결되지 않은 5%는) 안전장치”라고 밝혔다.‘안전장치’는 브렉시트 최대 쟁점으로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으로 남는 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국경 통과 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한 조처를 말한다.
브렉시트 전환 기간 문제를 두고도 메이 총리는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고, 원하지도 않는다”며 “어떤 형태의 전환 기간 연장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환 기간이란 영국이 EU를 탈퇴한 2019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로 EU 측은 기간 연장을 주장하고 있으나 영국 보수당 강경파들은 ‘절대 불가’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상황에 따라 전환기간을 수개월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들은 브렉시트 강경파들을 중심으로 24일 당 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1922 위원회’ 회의에서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할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당 당규에 따르면 하원에서 확보한 의석(315석)의 15%인 48명이 1922 위원회 의장에게 불신임 서한을 보내면 새로 당대표 경선을 열어야 하며 경선에서 승리하는 대표가 총리직을 자동 승계한다. 당장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지만 강경파 의원들이 점차 세를 확장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불신임안에 찬성하는 의원 수가 50명을 넘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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