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경제협력 증진으로 함께 맞대응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오는 25일 중국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수십 건의 경제협력 관련 계약을 체결하며 양국 간 연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24일 중국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5일부터 2박 3일간 중국을 공식 방문해 중·일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일본 총리가 국제회의 참석을 제외하고 중국을 공식방문하는 것은 2011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이후 7년 만이다. 2012년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 이후 중국의 대규모 반일 시위와 일본 상품 불매 운동 등으로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후 물밑에서 관계 정상화를 추진해온 양국은 올 들어 트럼프 행정부발 무역 분쟁을 계기로 관계 개선의 접점을 마련했다. 올해 5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일본 방문으로 양국은 경제협력을 본격 추진했고 이번 아베 총리 방중 성사로 이어졌다.
일본 경제인 수백 명을 대동해 방중하는 아베 총리는 무엇보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주변국에서의 협력을 의미하는 제3국 시장 경제협력을 본격화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제1회 중·일 제3국 시장 협력 포럼이 개최돼 양국이 일대일로 주변국 인프라 공동 건설과 투자를 담은 계약 수십 건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태국 특별경제구역(SEZ) 도시 개발 프로젝트, 중·유럽연합(EU) 연결 철도 프로젝트, 태양광 및 풍력발전 프로젝트 등에서의 양국 협력 등을 대표적 예로 제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3일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 방중 기간 양국은 제3국 시장 협력 포럼을 개최하고 첨단기술과 재정, 금융 분야 협력 강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3년 중단됐던 중·일 통화 스와프가 재개돼 288억 달러(약 33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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