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AI 등 10여곳 투자
2000년초 전성기 M&A 소홀
수소차 기술은 규제에 제자리
자동차 산업 위기 속에서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 및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에 적용할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차량 공유,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차 관련 기술을 가진 외국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또는 기술 제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가 전성기였던 2000년대 후반 흔들리던 선진 자동차 업체들과의 인수·합병(M&A)에 힘을 쏟았다면, 일찌감치 앞선 기술을 흡수하고 영향력을 키워 미래차 개발을 주도할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년 사이에 해외 기술기업 10여 곳에 투자했다. 미국 AI 전문업체 퍼셉티브 오토마타, 레이더 및 AI 개발업체 메타웨이브, 이스라엘의 차량용 통신 반도체 설계업체 오토톡스 등에 투자했다. 미국 사운드하운드, 중국 바이두(百度)와 협업해 차량용 음성인식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인도 차량 공유 업체 레브, 호주 차량 공유 업체 카 넥스트 도어, 싱가포르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그랩 등에도 투자했다. 스위스 홀로그램 업체 웨이레이에 투자해 AR 내비게이션 개발에도 나섰다. 하지만 진작에 제대로 된 곳에 자금을 투입했어야 한다는 비판을 면하긴 어렵다. 올 2월 중국 지리(吉利)자동차는 9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조7000억 원)에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 다임러 지분 9.69%를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됐다. 앞서 지리는 2010년 18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조1000억 원)에 볼보를 인수했다. 이후 시너지 효과로 볼보와 지리 모두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 인도 타타그룹은 2008년 24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조4000억 원)에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뒤늦게나마 혁신에 나섰지만, 현대차가 기술력 선두권을 달리는 수소전기차는 국내에서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소충전소는 고압가스시설로 분류돼 의료시설 등으로부터 50m, 학교 부지에서는 20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대형 마트 같은 상업시설과 관공서에는 아예 설치할 수 없다. 또 LPG 충전소는 안전관리책임자가 교육만 이수하면 되지만, 수소충전소는 가스기능사 자격증까지 따야 한다. 노조는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큰 흐름조차 거부하고 있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때문에 최대 70%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2000년초 전성기 M&A 소홀
수소차 기술은 규제에 제자리
자동차 산업 위기 속에서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 및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에 적용할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차량 공유,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차 관련 기술을 가진 외국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또는 기술 제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가 전성기였던 2000년대 후반 흔들리던 선진 자동차 업체들과의 인수·합병(M&A)에 힘을 쏟았다면, 일찌감치 앞선 기술을 흡수하고 영향력을 키워 미래차 개발을 주도할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년 사이에 해외 기술기업 10여 곳에 투자했다. 미국 AI 전문업체 퍼셉티브 오토마타, 레이더 및 AI 개발업체 메타웨이브, 이스라엘의 차량용 통신 반도체 설계업체 오토톡스 등에 투자했다. 미국 사운드하운드, 중국 바이두(百度)와 협업해 차량용 음성인식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인도 차량 공유 업체 레브, 호주 차량 공유 업체 카 넥스트 도어, 싱가포르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그랩 등에도 투자했다. 스위스 홀로그램 업체 웨이레이에 투자해 AR 내비게이션 개발에도 나섰다. 하지만 진작에 제대로 된 곳에 자금을 투입했어야 한다는 비판을 면하긴 어렵다. 올 2월 중국 지리(吉利)자동차는 9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조7000억 원)에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 다임러 지분 9.69%를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됐다. 앞서 지리는 2010년 18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조1000억 원)에 볼보를 인수했다. 이후 시너지 효과로 볼보와 지리 모두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 인도 타타그룹은 2008년 24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조4000억 원)에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뒤늦게나마 혁신에 나섰지만, 현대차가 기술력 선두권을 달리는 수소전기차는 국내에서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소충전소는 고압가스시설로 분류돼 의료시설 등으로부터 50m, 학교 부지에서는 20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대형 마트 같은 상업시설과 관공서에는 아예 설치할 수 없다. 또 LPG 충전소는 안전관리책임자가 교육만 이수하면 되지만, 수소충전소는 가스기능사 자격증까지 따야 한다. 노조는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큰 흐름조차 거부하고 있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때문에 최대 70%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