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주도 연합 탈퇴의사 잇따라
보우소나루 “자유주의동맹 추진”


브라질 대선에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당선되면서 지난 20년 동안 중남미 지역을 이끌던 ‘핑크 타이드(온건 좌파 정권의 물결)’의 퇴조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특히 10년 전 좌파 지도자들의 주도로 창설된 남미국가연합은 각국이 우파로 교체되면서 연이어 탈퇴 의사를 밝히며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12월 칠레 대선에서는 좌파 성향의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우파인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에게 정권을 내줬고, 올해 4월 열린 파라과이 대선에선 우파 성향의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대통령이 당선됐다. 6월 열린 콜롬비아 대선에선 우파의 이반 두케 후보가 중도 성향의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을 꺾고 당선됐다. 좌파 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임기 연장에 성공해 간신히 체면치레를 한 것이 전부다. 여기에 보우소나루 후보의 당선으로 남미 12개국의 정권은 좌파 6-우파 6으로 양분됐지만 ‘남미의 ABC’로 불리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에 모두 우파 정권이 들어선 만큼 우파의 영향력이 더 클 전망이다.

특히 ‘남미의 EU’를 내건 남미국가연합은 그 존속 가능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지난 2008년 당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좌파 대통령들이 주도해 창설된 남미국가연합은 지난 4월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페루, 파라과이 등 우파 정부가 들어선 6개국이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위기를 맞았다. 친미 성향이 뚜렷한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대선 기간 남미 지역 내 ‘자유주의 동맹’을 추진하겠다며 대외정책 기조의 변화를 예고했다. 피녜라 대통령, 베니테스 대통령 등과 우파 연합을 창설하겠다는 의도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