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 공략 승부수
美역대 세번째 규모 M&A


컴퓨터산업 초창기 세계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IBM’이 미래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레드햇(Red Hat)’을 340억 달러(38조8450억 원)에 인수하는 초대형 승부수를 던졌다.

28일 CNBC,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IBM은 이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기업 레드햇을 부채를 포함해 총액 34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델과 EMC 합병(670억 달러), 2000년 JDS 유니페이스와 SDL 합병(410억 달러)에 이어 미 정보기술(IT) 기업 인수·합병(M&A)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양사에 따르면 IBM은 레드햇의 모든 주식을 주당 190달러(21만7075원)에 매입하고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인수 발표 전 레드햇 시가총액은 205억 달러(23조4212억 원)에 달했다.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CEO는 IBM 선임 관리팀에 합류한다.

이번 레드햇 인수는 IBM이 세계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띄운 승부수로 평가된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확고한 1, 2위를 차지하고 있고 구글, 알리바바, IBM 등이 3위 자리를 다투는 상황이다. 레드햇은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많이 쓰는 운영체제(OS)인 리눅스 시장의 약 70%를 차지한 데다 컨테이너 솔루션, 미들웨어 솔루션 등 압도적 기술력을 보유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업계 대표기업이다. 매출 역시 해마다 급성장해 IBM 외에도 구글 등으로부터 최우선 인수대상으로 꼽혀왔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는 “레드햇 인수는 클라우드 시장의 모든 것을 바꿔놓을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며 “IBM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 1위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관련 업계에서는 IBM이 이번 레드햇 인수를 계기로 최근 몇 년간의 실적 부진을 딛고 다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911년 창업한 IBM은 ‘개인용컴퓨터(PC)의 제왕’으로 불리며 1980년대 시장을 석권했지만 이후 몰락의 길을 걸었다. PC 사업부문 매각 등 과감한 구조조정과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IT서비스·컨설팅기업으로 부활했지만 2012년 로메티 CEO 취임 후 매출이 약 25% 하락하는 등 다시 부진을 겪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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