州정부 연정 구성 비상

유럽연합(EU)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사진) 독일 총리의 기독민주당(CDU)이 흔들리고 있다. 28일 열린 헤센주 선거에서 일단 다수당 자리는 지켰지만, 득표율 급락으로 주 정부 연정 구성에 애를 먹을 전망이어서 영향이 중앙정부까지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공영방송 ARD와 ZDF가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CDU는 27.4%를 득표했고 연방의회 대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SPD)은 19.6%에 그쳤다.

두 정당이 지난 2013년 선거 때 얻었던 38.3%와 30.7%에 비해 무려 22%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특히 1999년 이후 헤센주에서 19년째 집권하고 있는 CDU는 1970년 이후 최저 득표율인 36.8%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졌다.

반면 녹색당이 19.5%로 SPD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3%를 득표해 헤센 주의회에 처음으로 입성하게 됐다. 특히 AfD의 경우 이번 원내 진출로 독일 16개 연방 주의회에 모두 진출하게 됐다.

이번 선거에 따라 기존 헤센 주의회를 장악했던 CDU-녹색당 연립 주정부는 46.9%로 과반 확보에 실패해 새로운 연정 구성이 필요할 전망이다. CDU가 친기업정당인 자유민주당(FDP·7.5%)을 끌어들여 연립정권을 만들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최근 크리스티안 린드너 FDP 대표가 중앙정부 연정 협상 때 테이블을 박차고 나온 바 있어 연정 구성이 쉽지만은 않다.

오히려 녹색당과 SPD, 좌파당(6.6%)이 다른 정당을 끌어들여 좌파 주도의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헤센주의 바람이 중앙정부까지 불어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위기도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SPD 등과 연합한 중앙정부 대연정의 분열로 지난 10년간 재임하던 메르켈 총리의 낙마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함께 지지율 하락을 겪는 SPD 내부에선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선 메르켈 정부와의 연정을 중단해야 된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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