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스케일업 3000억 확대
유관기관 중심 2000억도 조성
“경제 기초체력 튼튼하지만
대외여건 불확실 영향받아”
지난 26일 장중 2010선마저 뚫고 내려가면서 2000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었던 코스피가 29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코스피와 코스닥에 투자를 위한 자금 조성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각 기관에서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과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공포심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91(0.14%)포인트 내린 2024.24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같은 시각 1.09포인트(0.16%) 오른 664.16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장 초반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이 10시 34분을 기점으로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전일 종가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매도세를 이어오던 외국인은 같은 시각 코스피에서 148억 원 순매도, 코스닥에서 421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계속되는 큰 폭의 하락장 속에서 국내 증시는 최근 1∼2년 사이의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지난해 1월 2일(2026.16) 이후 2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코스닥 역시 지난해 10월 16일(659.41) 이후 1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신흥국 경제 불안의 확대 등 대외 불안요인에 더해 국내 경제 상황과 기업의 장기적인 실적 전망에 대한 의구심까지 증폭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증권이 코스피의 11월 예상 등락 범위 하단을 1950선으로 제시하는 등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2000선 아래로의 추락을 이미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금리 상승과 기술주 실적 우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 등 기관에서는 시장 상황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이날 오전 금융위는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올해 2000억 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의 규모를 3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최소 2000억 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한국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평가받지만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상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현실화 될 경우 우리 경제 및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 같은 대책을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도 이날 오전 최근 시장 상황 대응을 위해 긴급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를 열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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