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 5000만 원을 달성한 지 벌써 3년 됐어요.”
충남 청양군 정산농협의 김태영(사진) 조합장은 지난 2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벼농사, 밭농사만으로 농가소득을 올리는 시대는 끝났다”며 “지역 조합원들이 토마토, 수박, 멜론 등 지역의 특성에 맞는 작물을 주로 재배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김 조합장은 지난 11일 대전에서 열린 ‘2018 전국 조합장포럼’에서 이 같은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의 비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논 한 마지기를 뜻하는 200평에서 멜론으로 700만~800만 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자랑했다. 그는 “충남지역 평균이상의 농가소득을 올렸고요, 청양군 내 농가소득 1~3위도 우리 관내에 있다”며 “밤도 올해 1200t, 26억~27억 원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밤도 이 마을의 특산품 중 하나다.
김 조합장은 “농촌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쌀농사만 고집해선 안 된다”며 “청양군 내에서도 우리 마을 쪽만 시설원예를 많이 하는데, 시설원예는 어르신들이 일하기도 좋다”고 말했다.
이 마을이 이렇듯 특화로 성공을 거두기까지는 마을 사람들의 자발적 교육열이 뒷받침됐다. 경기도 안성의 농협교육원 등에서 행하는 영농교육에 마을 사람들이 자진해서 다녀온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시설원예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만큼 이제는 축산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조합장에 따르면, 이미 300여 농가가 ‘명품 한우’를 기르고 있는데, 앞으로 20~30농가가 합류할 계획이다. 현재 3400~3500두가 사육 중인 것을, 7000두까지로 증가시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정산농협은 저렴한 자금지원 등에 나설 방침이며, 마릿수를 증가시키려는 이유는 ‘자체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미 나와 있는 브랜드명은 ‘구기자 한우’다. 김 조합장은 “이곳에서 전국 구기자의 70%가 생산되는데, 실제로 구기자 열매와 잎 등을 먹이로 주고 있다”고 했다.
김 조합장은 또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이 마을 15농가에서만 재배하고 있는 ‘청흥송이’ 농가를 40~50농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버섯은 대만에서 들여온 것으로, 표고와 송이를 합쳐놓은 맛과 모양을 지녔다.
그는 “농민은 농사만 지으면 되게 하고, 나머지는 농협이 다 알아서 해주는 게 농협의 자세”라며 “농가소득이 올라야 농협도 잘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청양=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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