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충남 청양군 장평면 미당리의 청양군연합사업단 선별장에서 마을주민들이 이 지역 특산품인 밤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정산농협 제공
지난 26일 충남 청양군 장평면 미당리의 청양군연합사업단 선별장에서 마을주민들이 이 지역 특산품인 밤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정산농협 제공
- 충남 청양 정산농협 르포

특산품마다 품질 자신있어
‘K 메론’ 등 브랜드 만들어
다양한 판로로 전국서 인기

버섯 농사 연구소까지 두고
과학적인 재배·선별 시스템
저온창고 手작업 등 정성도


지난 26일 오후 충남 청양군 장평면 미당리에 있는 2만6400㎡(약 8000평) 규모의 농협경제지주 청양군연합사업단 경제종합센터 내 선별장. 이곳에서는 앞서 선별을 마친 멜론이 선별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1996년 조성된 이 선별장은 군내 정산면, 목면, 청남면, 장평면 등 4개 면을 관할하는 농촌형 농협인 정산농협(조합장 김태영)이 운영한다. 정산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멜론은 여름부터 추석 때까지가 성수기라고 한다. 10월 말은 ‘완전 끝물’인 셈이다.

이곳에서 멜론 선별은 농협에서 고용한 선별사가 1차 육안으로 크기별로 멜론을 분리한 뒤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면 특수 카메라 4대가 레이저 사진을 찍어 당도를 자동 체크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농협 관계자는 “한 상자에 8㎏이 들어가는데, 3~5수가 들어간다”며 “당도 15브릭스 이상이 명품”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토마토 선별도 이뤄진다. 멜론은 ‘K 메론’이라는 브랜드로 전국의 시장에 나가고, 토마토는 이마트와 농협유통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나게 된다. 한창때 하루 선별하는 멜론이 2000상자, 토마토가 40t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이곳의 특산품 중 하나인 밤 선별도 진행된다. 40㎏으로 포장된 포대 수백 개가 팔려 나가기 위해 트럭에 실리고 있었다. 이곳의 밤은 충남 공동브랜드 ‘오감’으로 전국에 나간다. 품종은 ‘대보’로 중간크기인데, 다른 품종보다 단맛이 더하기로 잘 알려져 있으며, 밤송이 한 개에 한 톨만 들어있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실하다. 깨끗이 세척한 이 밤들은 자동으로 계량해서 포대에 담기는데, 이날은 인부 너덧 명이 자루 포장을 하고 있었다.

차를 타고 10분여를 이동해 표고버섯 재배 비닐하우스가 즐비한 곳에 도착했다. 청남면 대흥리에 있는 버섯 재배사에 이르자 이곳에서만 재배된다는 ‘청흥송이’가 비닐하우스 50여 동에서 자라고 있었다. 농협 관계자는 살짝 다가와 “1년에 몇억 번다”고 귀띔했다. 바로 옆에 있는 청흥버섯유통센터에는 청흥버섯연구소까지 있어, 버섯농사를 ‘대충’하는 것이 아님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선별장 내에서는 동네 주민들이 품질가치가 떨어지는 버섯을 정리하기에 바빴다.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이 버섯들은 주로 말려서 버섯가공 업체에 판다. 버섯선별 현황판에는 화고(다섯 등급 중 최고등급), 동고(두 번째 등급), 향고(세 번째 등급) 등으로 수량이 나뉘어 적혀 있었다. 이곳에서는 특히 작업 중 버섯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저온창고에서 일일이 사람이 모든 작업을 한다.

버섯을 재배하는 마을 주민 정의용 씨는 “와이프도 10여 년 한 유치원 교사를 그만두고 버섯농사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네 가지 선별기준에 따라 버섯을 분류하며, 여러 판로를 통해 전국으로 나간다”고 밝혔다.

또다시 차를 타고 10분여 이동해 정산농협 근처로 돌아오니 커다란 목욕탕이 눈에 띄었다. 농촌 마을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목욕탕은 농협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안에는 휴게실, 이발소 등 대도시 목욕탕에 비해 시설이 전혀 뒤지지 않았다. 세신사도 항시 대기하고 있다. 남탕에만도 80개의 사물함이 설치돼 있을 정도로 큰 규모다. 이곳 직원은 “명절 때는 하루에 300여 명, 평소 겨울철 평일에는 100여 명, 주말에는 180여 명이 찾는다”면서 “마을 주민들이 5000원짜리 이 목욕탕이 최고라며 인사하고 갈 때 일할 맛이 난다”고 자랑했다.

청양=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관련기사

김윤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