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메르켈’크람프카렌바워
‘사민당 텃밭서 승리’ 라셰트
‘38세 장관’ 슈판 등 물망 올라
EU 이끌 獨총리될 가능성 커
12월 열릴 당대표 선거 주목
앙겔라 메르켈(사진) 독일 총리가 바이에른 및 헤센주 선거 득표율 부진 속에 차기 당 대표 및 총리직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기독민주당(CDU) 차기 당권주자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CDU의 당권을 움켜쥘 경우 유럽연합(EU)을 주도하는 독일 총리까지 노릴 수 있는 만큼 전 세계가 오는 12월로 예정된 CDU 당 대표 선거를 주목하고 있다.
29일 도이체벨레, 베스트도이체차이퉁 등 독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CDU의 차기 당권주자로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56) CDU 사무총장과 옌스 슈판(38) 보건장관, 아르민 라셰트(57)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크람프카렌바워 사무총장은 세간에 ‘미니 메르켈’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메르켈 총리의 신임이 두텁다. 메르켈 총리는 차기 당 대표 선출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독일 RTE는 “메르켈은 크람프카렌바워 사무총장이 후임 당 대표를 맡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메르켈처럼 당내 중도노선을 견지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자를란트주 장관을 맡았고 현재 사회민주당(SPD)과 대연정을 성사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올해 99%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 사무총장으로 발탁됐다.
올해 38세의 슈판 장관은 ‘당의 개혁’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녹색당,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기존 거대 정당인 CDU와 SPD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두 당의 가장 큰 화두가 개혁인 만큼 젊은 사람을 중심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2002년 당시 22세로 최연소 하원의원이 된 슈판 장관은 재무차관으로 근무하다 지난 3월 보건장관에 취임했다. 메르켈 총리와 성향이 다른 정통 보수주의자로 그동안 당내에서 정부의 난민정책에 대해 “보수주의 정당인 CDU가 너무 좌파적 정책을 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당내에서 반(反)메르켈 진영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슈판 장관은 내각에 발탁된 이후 차기 CDU의 지도자로 주목받아 왔다.
라셰트 총리는 현재 CDU 부대표로 지난해 SPD의 텃밭이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하며 주목받았다. 당내 지지기반도 탄탄하고 인망도 두터운 편이다. 2005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사회통합장관을 맡을 정도로 이민자에 대해 관대한 성향이다. 그의 영향으로 현재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외국인정책이 가장 느슨한 편이다. 다만 그가 현재 맡은 주 총리직을 사임하면서까지 당권·대권에 도전하진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밖에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CDU 대표, 율리아 클뢰크너 농업장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 등도 차기 당권 후보로 거론된다.
2000년 당 대표로 선출돼 18년간 CDU를 이끌어왔던 메르켈 총리는 2005년 총선 승리로 13년간 총리직을 지켜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메르켈 총리의 불출마선언에 “위엄 있는 결정”이라며 “메르켈 총리는 최근 몇 년간 유럽의 가치를 잊지 않으면서 금융 및 난민 위기에 잘 대응해 왔다”고 강조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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