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企 이색가공식품 한자리에
송악농협 송편·떡국떡 ‘불티’
시식·즉석조리코너 등 ‘호평’
서초구에 쌀 2000㎏ 전달식
쌀소비 주제 뮤지컬 공연도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 앞 야외행사장에는 농협 주최 ‘2018 우리쌀 가공식품·전통주 한마당 대축제’를 보기 위해 찾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쌀 소비촉진 행복의 닻을 올려라’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쌀 소비가 급감함에 따라 가공식품을 통해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76개 업체가 참여한 이 행사의 부스는 대기업 제품 위주가 아니라, 국산 쌀을 원료로 가공제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 중심으로 배치됐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주부 김정호(여·55) 씨는 “구색 맞추기용으로 제품들을 나열해 놓은 게 아니라, 소비자가 꼭 필요한 제품이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쇼핑을 하고 있다”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소통행사’로 치러진다는 느낌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행사장에서는 우리 쌀의 ‘변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떡, 면, 과자, 선식, 누룽지, 떡볶이, 호떡, 주류 등 쌀을 이용해 만든 제품들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40대 주부 박모 씨는 “쌀이 재미있게 활용된 제품을 많이 볼 수 있었다”며 “한자리에서 쌀을 활용한 제품들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어 참 편리하다”고 밝혔다.
떡 제품으로 유명한 송악농협, 정남농협이 차린 부스에도 사람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정갈하게 포장된 송악농협의 떡국 떡, 송악송편이 큰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정남농협이 ‘디딜향’이라는 브랜드로 내놓은 떡국용 떡 등도 불티나게 팔렸다.
농협 관계자는 “시식도 할 수 있고, 즉석에서 만든 제품도 바로 살 수 있다”며 “농협 제품, 중소기업 제품 등도 고루 살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수한 우리 쌀 제품을 살 수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열린 품평회도 주목을 끌었다. 총 66개 업체가 참여해 부문별(주식·기호식·전통주) 쌀 소비 기여도, 혁신성, 상품성, 기호도, 디자인에 대한 전문가·소비자 평가를 반영해 총 12점의 우수상품이 선정됐다.
대상에는 제주마미가 만든 ‘호끌락칩스’(쌀과자)가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농업회사법인 모던밀의 ‘떡스틱’ △전통주 업체인 화요41의 ‘화요’가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웬떡마을영농조합법인의 ‘연잎밥’ △농업회사법인 디엠제트드림푸드의 ‘한수위 쌀로만든 돼지감자 누룽지과자’ △농업회사법인 조은술세종이 제조한 ‘유기농이도14’, 장려상에는 △칠갑농산주식회사의 ‘똑쌀떡국’ △농업회사법인 명성제분의 ‘자연미담’ △농업회사법인 좋은술의 ‘천비향’이 뽑혔다. 디자인상에는 △땡큐베리팜의 ‘블루베리 연잎밥’ △참미소의 ‘꽃송이버섯쌀눈’ △청정영농조합법인의 술 ‘미소하루’가 선정됐다. 대상 500만 원, 최우수상 300만 원, 우수상 200만 원, 장려상·디자인상 100만 원 등 상금도 수여됐다.
이날 최우수상을 받은 화요41 매장 앞에서 만난 회사원 최대현(35) 씨는 “마침 휴가여서 하나로마트 쇼핑을 하다 화요 행사장을 들렀다”며 “마트보다 싼 값에 품질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며 웃어 보였다.
이후 열린 본행사도 성황을 이뤘다.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이재현 롯데그룹 부회장 등 내빈 200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는 농협RPC운영전국협의회에서 서초구에 쌀 2000㎏을 기증하는 ‘기부(Give) 미(米) 전달식’이 열렸다.
또 쌀 소비 염원을 담은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퍼포먼스도 진행돼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날 전통주 및 전통떡 빚기 등 참관객에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는 체험행사도 열렸다. 김병원 회장은 기념사를 한 데 이어, 전시판매장을 하나하나 둘러보며 판매 촉진 활동을 벌였다. 아울러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우수한 쌀 가공식품의 해외 진출 타진도 도왔다. 농협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과 더불어 해외 진출 등 판로 확보를 위해서도 농협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올해 처음 치른 이 행사를 시작으로 우리 쌀을 가공하는 중소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참가업체의 판로 지원을 위해 국내외에서 온 바이어 40명을 연계한 상담회도 개최한다.
김 회장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쌀 소비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쌀=밥’이라는 등식에서 벗어나 소비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쌀 가공식품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행사가 ‘마중물’이 돼 대한민국 쌀 가공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농업인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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