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박병호 PO타율 0.091
중요한 순간 방망이 안터져

SK 한동민 PO타율 0.077
홈런없어 ‘천적’ 별명 무색


‘토종 거포’ 넥센 박병호와 SK 한동민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명예회복과 팀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선수는 누가 될까.

박병호는 30일 열린 3차전에서 팀이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반격에 성공했을 때에도 마음 놓고 웃지 못했다. 1득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기대했던 박병호의 방망이는 터지지 않았고 넥센은 마운드의 힘으로 간신히 3-2 승리를 지켜냈다. 박병호는 7회 말 2사 3루 득점권 찬스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는 등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박병호의 플레이오프 타율은 0.091(11타수 1안타)이다. 정규리그 홈런 43개(공동 2위), 타율 0.345(4위)와 비교되지 않는 초라한 성적. 지난 19일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끝으로 6경기 동안 홈런도 없다. 그러나 장정석 넥센 감독은 “박병호는 중심 타순에 대한 걱정을 사라지게 해주는 선수”라며 “곧 터질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SK에선 한동민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홈런 41개(5위), 타율 0.284를 올린 한동민은 넥센전에서만 홈런 11개를 쳐내며 천적으로 분류됐지만, 정작 플레이오프 3경기에선 타율이 0.077(13타수 1안타)이다.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타점이 하나도 없다. 3차전에서 8회 초 무사 2루 득점권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한동민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SK는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 역시 “아직 생산적이진 않지만, 그를 믿고 있다”며 한동민에게 힘을 실어줬다.

양 팀 감독이 여전히 신뢰를 보이는 이유는 두 선수 중 누가 침묵을 깨느냐에 따라 4차전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4차전은 시리즈를 마무리 지으려는 SK와 더 물러설 곳이 없는 넥센이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하면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장타를 주 무기로 하는 양 팀 대결답게 거포들의 한 방이 경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게다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SK와 넥센으로서는 1위 두산과 맞붙기 전 팀을 대표하는 거포 한동민과 박병호의 타격감 회복이 필수적이다.

4차전에는 SK 문승원, 넥센 이승호가 선발로 나선다. 박병호는 문승원을 상대로 정규리그에서 6타수 무안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한 차례 만나 땅볼로 물러났다. 한동민은 이승호를 상대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문승원과 이승호 모두 포스트시즌은 올해가 처음이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