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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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금곡동 홍릉·유릉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조선 왕릉은 모두 40기다. 조선왕릉은 모두 42기이지만 북한에 있는 제릉과 후릉은 제외됐다.

경기 남양주시 금곡동에 있는 홍릉(洪陵·사진)과 홍릉에 바로 인접해 있는 유릉(裕陵)도 그 40기 왕릉에 포함돼 있다. 얼마 전 종영한 인기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탓인지 요즘 남양주 나들이 길에 나섰다가 홍릉과 유릉을 경유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홍릉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속 황제인 대한제국 제1대 황제 고종과 그의 부인인 명성황후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고종은 재위기간 중에 외세의 침략에 대처하지 못하고, 내부에서의 정치적 변화로 인해 임오군란, 갑신정변, 을미사변 등을 겪었다.

고종은 일반적으로 나라를 빼앗긴 무능한 임금으로 알려져 있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항일의병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명성황후는 을미사변 때 일본인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한 비운의 왕비다.

광무 원년(1897) 대한제국 선포로 홍릉은 철종 이전의 무덤과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 고종을 황제로 칭하게 됨으로 제릉으로서의 위엄을 갖추기 위해서 석물의 규모나 종류가 달라졌다. 2개의 무덤을 하나로 묶기 위해 외곽으로 담장을 설치했으며, 양릉 중간에 돌로 만든 연못을 두었다.

우선 능침 아래에 흔히 조성왕릉에서 볼 수 있는 정(丁)자 형의 정자각 대신에 앞면 5칸·옆면 4칸의 침방이 있는 ‘일자각’ 집인 침전이 지어져 있다.

홍살문에서 침전까지 이어지는 참도에도 일반 왕릉과 다르게 양옆으로 석물이 도열돼 있다. 홍살문에 들어서면 말, 낙타, 해태, 사자, 코끼리, 기린, 무인, 문인이 차례로 마주 보고 서 있는데 석물들을 봉분 앞이 아닌 침전 앞에 설치한 것 또한 이채롭다. 침전 뒤 언덕에 있는 능침의 경우 12면의 병풍석을 세우고, 면석에 꽃무늬를 새겼으며, 난간 밖으로 둘레돌과 양석을 세우지 않았다.

명성황후의 무덤은 애초에 청량리에 있었으나 풍수지리상 불길하다 하여 고종의 능에 합장 됐다.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1895년 경복궁에서 시해되자 고종은 서울 청량리의 천장산에 홍릉을 만든다. 이후 고종이 1919년 승하하자 경기 남양주에 새롭게 능이 조성되고 기존의 홍릉도 옮겨와 합장 된다.

유릉은 순종과 첫 번째 황후인 순명효황후, 두 번째 황후인 순정효황후의 무덤이다. 조선왕릉 중 한 봉우리에 3개의 방을 만든 동봉삼실릉은 유릉뿐이다. 12면의 면석에 꽃무늬를 새긴 병풍석과 12칸의 난간석을 세웠다. 무덤 아래에는 홍릉과 마찬가지로 정자각 대신에 침전이 지어져 있으며 그 아래 문·무석인, 기린, 코끼리, 사자상 등을 배치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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