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오른쪽) 바른미래당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오른쪽) 바른미래당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늘 1차 공모 마감 앞두고
현역 30명 가운데 16명 신청
유승민·이혜훈 등도 신청안해

“한국당과 통합 염두에 두고
의원들이 안 움직여” 설득력
‘분당 신호탄’ 여부 관심집중


31일로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공개 모집이 마감되는 가운데, 이날 오전 현재 소속 국회의원(30명)의 절반이 조금 넘는 16명만 신청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유승민·이혜훈 의원 등 상징성 있는 의원들이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원외 인사까지 포함해도 전체 253개 지역위 위원장 공모에 82명만 신청한 상황이어서, 보수 정계 개편 움직임 속에 바른미래당이 본격적인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조직국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30일)까지 접수된 지역위원장 공모 결과를 보고했다. 바른미래당 및 의원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까지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하지 않은 의원 14명은 대부분 바른정당 출신들이다. 유 의원과 이 의원 외에도 이학재·지상욱·이태규 의원 등이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당 출신이지만 최근 보수적인 목소리를 높여 온 이언주 의원도 신청하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일부가 이날 오후 신청서를 제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해당 의원실 분위기는 냉담하다.

당 관계자는 “김삼화·김수민 의원 등이 신청했고 권은희 의원처럼 국정감사로 바빠 신청을 못했거나 아직 (신청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의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2월쯤 2차 공모를 하고 이후 3차, 4차도 진행해 (지역위원장 구성은) 내년 4월쯤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당초 이번 공모를 시작하면서 1차 공모라는 점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신청이 저조하자 추가 공모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원외 인사뿐 아니라 현역의원 상당수가 지역위원장 공모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른미래당의 분열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바른정당 출신 의원 일부가 이미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 등과 접촉하며 한국당행(行)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바른미래당에서 이탈해 한국당에 결합할 의원들의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최근 분당 위기설에 대해 “갈 사람은 가라”며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손학규 대표에게도 중대한 위기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 다만 한 당직자는 “(지역위원장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고 해서) 당장 한국당으로 간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보수 대통합에 대한 기대 때문에 (의원들이) 고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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