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록 업체서 ‘슈퍼카 불법 렌트’

경찰, 조폭 포함 41명 검거
대포차·담보잡힌 차 빌려줘
차량리스 뒤 불법 재임대도

렌터카 번호가 아니라 자가용 번호판이 달린 페라리나 포르쉐 등 ‘슈퍼카’를 불법적으로 빌려주고 16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4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빌려준 차량에는 대부업자가 채권의 담보로 가지고 있던 차량, 조직폭력배가 공급한 대포차, 개인이 리스한 뒤 불법 재임대한 차량 등이 포함돼 있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1일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A(34) 씨를 구속하고, B(31), C(27) 씨 등 4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 20명은 불법 대포 차량을 거래하는 조직폭력배나 대부업자들로 대포차나 담보로 잡고 있던 고급 외제차 등을 무등록 렌터카 운영자인 B 씨 등에게 공급하고 수익을 배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C 씨 등 12명도 같은 수법으로 자신의 소유이거나 리스한 슈퍼카 및 외제차를 B 씨 등에게 맡겼다.

B 씨 등 9명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7월까지 A, C 씨 등으로부터 공급받은 슈퍼카 등을 이용해 렌터카 영업을 하고 16억 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 등은 자신들의 차량 번호판이 사업용인 ‘허’나 ‘호’로 시작되지 않고 개인 번호판을 달고 있다는 사실을 인터넷으로 적극 홍보하며 손님들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