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3분기 실적발표

전체 영업益은 17조5700억
이익 77.7% 반도체 편중 지속
올 연간 영업익 60兆 넘을듯

美의 對中 반도체 봉쇄조치
“국내업체 중장기 수혜 예상”


삼성전자가 11분기째 이익이 증가한 ‘반도체 독주(獨走)’를 앞세워 ‘분기 영업이익 17조 원 시대’를 열면서 실적 신기록을 쏟아냈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만 약 48조 원으로, 삼성전자는 올 연말 연간 영업이익 60조 원을 처음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제동을 걸면서 향후 이 같은 대외 변수가 내년 실적과 반도체 시장 경기에 중장기적으로 미칠 영향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7조5700억 원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4조5300억 원)보다 20.9%, 전 분기(14조8700억 원)보다 18.2%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15조6400억 원)를 가볍게 뛰어넘으면서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7조 원 고지를 터치했다.

삼성전자 3분기 매출은 65조4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62조500억 원)보다 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는 11.9% 늘어났지만,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65조9800억 원)에는 살짝 미치지 못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매출 250조 원, 영업이익 65조 원 안팎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이룰 전망이다. 과거 연간 실적 최대치는 지난해 기록한 매출 239조5800억 원, 영업이익 53조6500억 원이다.

실적 신기원의 원동력은 반도체다. 반도체는 올 3분기 매출 24조7700억 원, 영업이익 13조6500억 원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3분기에 낸드플래시 가격이 10% 이상 떨어졌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55.1%다.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의 77.7%를 쓸어담으면서 쏠림 현상도 극대화됐다. 세트(완제품) 부문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다.

4분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전통적인 비수기로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 전쟁도 큰 변수다. 미국 정부는 지난 30일 미국 장비와 기술, 재료 등이 중국이 산업혁신계획인 ‘중국제조 2025’의 일환으로 집중 육성 중인 푸젠진화반도체(JHICC)에 수출되는 것을 봉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에 중장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발 반도체 공급 과잉 등 시장 위협 요소가 일부 제거되어서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위해서는 노광, 증착, 식각 3대 핵심 장비 구입이 필수인데 미국 기업 AMAT와 램리서치가 증착과 식각 장비의 절대 강자다. 반도체 업체들은 이들 장비 없이는 공정을 완성할 수 없어 제대로 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 수 없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YMTC, 푸젠진화, 이노트론 등 중국 메모리 업체의 시장 진입이 최근 반도체 업체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는데 이번 미국 정부 조치로 당분간 중국 메모리 반도체 굴기가 원천 봉쇄된 셈”이라며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업체가 중장기적으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기술 리더십 강화와 사업 역량 제고를 위해 시설투자 총 31조8000억 원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4조9000억 원, 디스플레이 3조7000억 원 등이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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