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탁번은 누구

오탁번 시인 겸 소설가는 1943년 충북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 169번지에서 태어났다. 1960년 강원 원주고를 거쳐 1964년 고려대 문과대학 영문학과에 입학해 1968년 졸업했다. 1971년 같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정지용 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땄다. 육군 중위로 입대해 1974년 전역할 때까지 육군사관학교 국어과 교관을 지냈다. 이후 서울 수도여자사범대학 전임강사를 거쳐 1978년 모교 사범대 국어교육과 조교수로 인연을 맺은 후 2008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30년간 후학을 지도했다. 퇴임 후에는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다.

등단은 1966년이었다. 대학생 신분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철이와 아버지’가 당선됐다. 이어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엔 시 부문에 당선됐고, 19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선 소설 부문에도 당선됐다. 신춘문예에서 시와 소설, 동화에 모두 당선작을 낸 ‘3관왕’인 셈이다. 소설 데뷔작이 바로 신춘문예 당선작인 ‘처형의 땅’이다. 1974년 일지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이보다 앞서 1973년 육군 복무 중에 ‘아침의 예언’이라는 첫 시집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학자로서 논문집 ‘한국현대시사의 대위적 구조’, 평론집 ‘현대시의 이해’ 등을 썼다.

최근에는 ‘오탁번 소설’(사진) 출간을 앞두고 있다. 소설전집의 성격이지만 굳이 ‘소설’로 이름 붙였다. 여기엔 오 작가 특유의 고집이 담겨 있다. 소설가로서의 자부심과 지치지 않는 창작욕의 표현이다. 그의 말로는 ‘현재진행형’의 의미다.

오 작가는 “1969년 ‘처형의 땅’으로 등단했으니 반세기가 다 됐다. 1980년대까지는 소설을 부지런히 발표했다. 시와 소설을 넘나들며 까마득한 시간 속에서 혼자 외로웠다”면서 “내가 맨 마지막으로 발표한 소설은 ‘포유도’(2007)다. 벌써 10년도 더 지났으니 최근이라고 하기에는 좀 뭣한데 그걸로 마지막이 될 순 없는 일이다. 이제 소설집이 나온다. 내 딴에는 문학사와 정면으로 마주 서는 셈이다. 겁나고 떨린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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