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더리 보이콧說까지 나와
예대마진·부동산대출 제한 등
잇단 정부 압박… 곳곳에 장애
이주열 총재, 시중 은행장들과
11개월만에 금융협의회 개최
최근 국내 은행들이 대북 투자와 국내외 금융시장의 급변동과 관련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짐을 짊어지고 말 못할 시름에 빠져 있다. 특히 올 들어 국내 은행권을 향해 대북 투자 분위기를 조성하는 정부에 호응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은행들은 미국 재무부가 이례적으로 직접 단속한 데 이어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가능성까지 흘러나오자 긴장하며 몸을 움츠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정부의 예대마진과 부동산대출 제한 압박 등이 연중 이어지고 있어 은행들이 이중, 삼중의 파고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시중 은행장은 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얘기가 돌아 여러 은행이 걱정이 많다”면서 “미국이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미국 내 분위기와 회사 내부의 시스템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형 은행 고위 관계자도 “일반 은행 창구에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을 확인하는 문의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면서 “미 재무부의 세컨더리 보이콧이 현실화한다면 이는 회사의 존폐를 위협하는 결과인 만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상당수 은행은 조만간 은행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직접 미국을 방문해 미 재무부의 기류와 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일정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국내 시중 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11개월 만에 개최했다. 분기마다 열려야 하는 정례적 성격의 협의회이지만 최근 미 재무부가 대북 투자와 관련, 국내 은행들을 직접 단속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와 연관된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이날 협의회에서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은행들의 시장 평가를 들었다.
이 총재는 “대외리스크 증대에 따른 세계 증시의 공통 현상이었으나 하락 폭이 주요국보다 크고 외국인 자금 유출 폭이 컸다는 점에서 과거 금융불안 상황과 연관 지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면서 “한국은행은 보다 경계감을 갖고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와 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필요할 땐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시장안정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만용·황혜진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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