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시도前 연인에 보내

암스트롱 비행복 등 물품
총83억300만원에 낙찰


“이 편지를 볼 때쯤 나는 죽어 있을 것입니다.”

‘악의 꽃’으로 유명한 19세기 프랑스 천재 시인 샤를 보들레르가 자살 시도 당시 연인에게 보냈던 편지(사진)가 26만7000달러(약 2억9900만 원)에 경매됐다.

5일 BBC 등에 따르면 보들레르가 1845년 자살 시도 당시 연인이었던 혼혈 단역배우 잔 뒤발에 보냈던 편지가 경매에서 26만7000달러에 거래됐다. 프랑스 경매업체 오세나 측은 이 편지를 산 이는 개인 구매자로, 예상 가격의 3배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보들레르의 편지에는 자살 시도 직전의 그의 감정이 그대로 녹아 있다. “이 편지를 남길 때쯤, 나는 죽어 있을 것”이라는 그는 “더 이상 살아 있을 수 없고, 잠들었다 다시 깨어나기를 견딜 수 없어 나 자신을 죽이려 한다”며 고통스러운 감정을 표현했다. 당시 그의 나이 24세였다. 상속받은 재산을 탕진한 후 금전적인 문제가 있었던 그는 실제 칼로 가슴을 찌르며 자해했지만, 상처의 정도가 심하진 않았다. 보들레르는 랭보, 말라르메 등 상징파 시인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말년에는 실어증과 마비 증세를 보이다가 1867년 그가 사랑하고 증오한 파리에서 사망했다.

한편 이날 NBC뉴스 등에 따르면 1969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을 밟은 닐 암스트롱 관련 물품들이 경매에서 모두 740만 달러(약 83억300만 원)에 판매됐다. 미 댈러스에 본사를 둔 헤리티지 옥션은 경매에서 아폴로 11호 달 착륙선에서 나온 암스트롱의 이름 판이 46만8500달러(약 5억2500만 원)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암스트롱이 달에 가져갔던 라이트형제 플라이어호 날개 조각과 프로펠러 조각 등은 각각 27만5000달러(약 3억800만 원)에, 그가 1966년 제미니 8호를 타고 지구궤도 우주선 도킹에 처음 성공했을 당시 입었던 비행복은 10만9375달러(약 1억2200만 원)에 낙찰됐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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