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고 신성일 영결식을 마친 후 안성기, 이덕화 등 영화인들이 고인의 유해를 운구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고 신성일 영결식을 마친 후 안성기, 이덕화 등 영화인들이 고인의 유해를 운구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자신이 만든 영천 한옥 옆 안치

한국 영화계 큰 별이었던 배우 고 신성일(본명 강신성일)이 6일 영면에 들었다. 지난 4일 타계한 고인의 영결식이 이날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영결식에는 부인인 배우 엄앵란 씨와 아들 강석현, 딸 경아, 수화 씨 등 유족과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배우 안성기,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등 영화계 인사가 참석했다. 일반 시민들도 병원 앞에 모여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불교의식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 사회는 배우 독고영재가 맡았으며 개식사와 묵념 후 고인의 약력보고와 추모 영상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지상학 장례위원장의 조사와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추도사에 이어 분향과 헌화를 한 후 엄앵란 씨가 유족을 대표해 인사를 전했다.

지 위원장은 조사에서 “선배님처럼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린 대스타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당신이 있었기에 행복했고, 같은 시대에 산 것이 행운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오 위원장도 추도사를 통해 “선생님은 정말 많은 추억을 주고 우리 곁을 떠났다”며 “500편이 넘는 수많은 영화로 사람들의 가슴에 가장 아름다운 별이 됐다”고 추모했다. 아울러 “선생님이 그토록 사랑한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의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하늘에서 행복하고 평안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영결식 후 고인의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한 후 경북 영천에 안치됐다. 고인은 “내가 묻힐 장소를 만들어놨다”며 “나는 한옥에서 자랐고, 창덕궁 등 고궁에서 촬영을 많이 했다. 그래서 한옥을 눈여겨보다가 영천에 집을 지었고, 그 옆에 묻히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은 말년을 보낸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영욕의 세월을 뒤로하고 영원한 잠에 들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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