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최근 병사들 제안 적극 수용
공식적 답변 정례화되었으면…”
육참총장 “병사는 국가의 희망”
“저는 용사(장병)들이 육군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용사들의 의견이 실질적 정책으로 반영되기가 어려운 현실에서 장성들 앞에서 용사들이 당당히 발언하고, 실질적인 정책 변화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 토론회에 나오게 됐습니다.”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산하 육군회관에서 창군 이래 최초로 병사들이 군 장성 등 지휘관에게 정책건의를 하는 토론회에 발표자로 나선 28사단 소속 안정근(27) 일병은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단장님과 대화하다 특이한 세미나가 있다는 걸 처음 접하고 제안서를 작성해 지원하게 됐다”면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장군과 용사는 전우’를 주제로 발표한 안 일병은 “육군은 소통이 굉장히 어색할 수 있는 집단인데, 육군이 최근 들어 용사들의 아이디어와 제안들을 매우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육군본부와 사단, 대대 차원에서 소통이 이뤄지고, 사단에서는 용사들이 주축이 돼 캠페인을 하는 등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일병은 “병사들이 올리는 의견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장군들의 답변이 필요하다”면서 “일회성이 아니고, 용사들의 의견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이 정례화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는 육군 각급 부대에서 군 정책에 대한 비판 및 대안을 제시한 토론 희망자 100명 중 17명을 선정한 뒤 이들이 주제를 정해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3야전수송교육단 박지민(30) 병장은 육군의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사이트인 ‘워리어 퀘스트(warrior quest)’ 제도를 제안하면서 발표자에 선발됐다.
박 병장은 “군 생활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뭔가를 해야 보람찬 군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입대 전 3D 프린터나 레이저 커터와 같은 디지털 기기들을 다룰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 공방에서 일했는데 그런 것들이 육군 병영에 도입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병장은 “육군의 가장 큰 특징은 청년이 많아 조직이 젊다는 점”이라며 “인재를 유연하게 활용하기 위해 각종 임무를 공정하고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방식을 제안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육군에 가장 소중한 자산은 사람이며 용사들이야말로 가장 큰 전투력이며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희망”이라며 “젊은 장병들이 복무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그들의 열정과 창의력으로 육군을 건강하게 육성하기 위해 장병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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