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성의 암 발병 5위에 속하는 전립선암의 진단율을 현재보다 100배 이상 높이고 검사시간은 불과 5분으로 단축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바이오센서가 국내 대학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단국대는 이승기(사진 가운데)·박재형(〃왼쪽) 전자전기공학부 교수와 김형민(〃오른쪽) 연구원이 광섬유 단면에 금 나노입자를 부착하고 미세유체 칩을 결합해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정리한 ‘미세 유체 채널과 결합한 고신뢰도의 광섬유 국소화 표면 플라즈몬 공명 센서를 이용한 전립선 특이 항원의 실시간 검출연구’ 논문은 오는 10일 센서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센서와 액추에이터 B(Sensors and Actuators B)’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 교수팀이 한국연구재단 미래유망 융합기술 파이오니어사업 및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선보인 바이오센서는 전립선 특이항원(PSA) 효소측정법에 기반을 둔 것이다. 개혈액을 바이오센서에 흘려주면 전립선암 항원들이 금 나노입자 표면 항체들과 결합해 특정 광학 신호를 보내고 이를 통해 암 발병 여부를 진단하는 방식이다. 광학기술을 토대로 바이오센서와 나노기술을 접목한 이 바이오센서는 기존 장비와 견줘 항원 검출 능력이 100배 이상 높고, 검사시간도 5분으로 단축함에 따라 앞으로 전립선암 진단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진단 오차율도 10~15% 수준에서 4%로 줄어든다”며 “새로 개발한 바이오센서는 조기진단을 놓쳤을 경우 많은 경비가 들어가는 기존 방식과 달리 2000~3000원 수준에서 양산할 수 있어 국내외 의료기기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전립선암 진단뿐 아니라 항체와 특이결합을 하는 다양한 암 진단 바이오센서 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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