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나마 주식시장의 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주당 순자산가치) 기준 밸류에이션이 약 0.9배로 금융위기 수준까지 낮아져 하방 경직성이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하지만 대내외 여건들이 기업 실적 추이에 예상보다 더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 시장의 추가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당분간 주식시장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이 적절해 보인다. 우려감이 있는데 리스크를 떠안을 필요는 없다. 여건 개선에 대한 확신이 어느 정도 생기고, 내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확인하고 움직여도 충분하다.
물론 이러한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내 13% 이상의 수익률을 확보하는 방안이 있다.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적극 활용하자. 두 계좌 합산으로 연간 납입액 700만 원까지 연 소득 5500만 원 이하인 가입자는 납입액의 16.5%, 그 이상 소득인 가입자는 납입액의 13.2%에 달하는 세액 공제를 연말정산 시 받을 수 있다. 즉 납입액에 대해 그해 투자 수익률이 13.2∼16.5%인 셈이다. 또한 두 계좌에 연간 1100만 원까지 추가 납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장 반등기를 기다려 보자. 향후 운용수익 발생 시 과세 이연이 된다. 연금 수령 시 3∼5%대로 저율로 과세된다. 물론 계좌를 5년 이상 유지하고 55세 이후 연금을 수령하는 조건이기 때문에 중간에 해지하지 않고 노후를 위해 장기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어야 한다.
연금저축에는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펀드 등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연금저축펀드가 가장 좋다. 보험이나 신탁과 달리 원금 비보장형이고 가입자가 펀드 등을 선택해야 하지만, 보험이나 신탁과 달리 시장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 노후자산 증식에 가장 적합하다. 시장 변동성이 높은 시점에는 예금, 머니마켓펀드(MMF)나 채권형 펀드 등 안정적 자금운용도 가능하다. 또 시장 상승기에는 국내외 주식형 펀드나 주식혼합형 펀드에 투자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연금펀드의 평균수익률은 6.3%로, 연금신탁 2.9%나 연금보험 4.1%보다 높게 나타난 바 있다.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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