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헤센 선거 부진 등 대연정 혼란 책임

사실상의 정계 은퇴를 선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라이벌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 겸 기독사회당(CSU) 대표도 조만간 당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7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제호퍼 장관이 이번 주말 CSU 지도부회의에서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CSU 내부에서는 지난 10월 바이에른 및 헤센 지방의 선거 부진과 대연정 혼란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제호퍼 장관이 사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됐다.

메르켈 총리가 차기 기독민주당(CDU)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 의사를 밝혔을 뿐 아니라 제호퍼 장관까지 CSU 대표에서 물러날 경우 독일 의회의 행정부 견제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차기 CDU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사무총장은 출마 연설에서 “정부는 너무 자주 정치적 결정을 내렸고, 당은 어쩔 수 없이 따랐다”며 “우리는 근본적 질문이 이어지는 불확실성 시대에 살고 있다. 옛날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행정부가 여당의 결정을 좌우하던 독일 정·관계의 세력 판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아 기자 kimhaha@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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