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외국 인물 기념일 제정
주의회 “한국의 간디 같은 존재”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9일 도산 안창호(1878∼1938·사진) 선생 탄생 140주년을 맞아 ‘도산 안창호의 날’을 제정·선포한다. 미국 국적이 아닌 외국 국적의 역사 인물을 기리는 기념일을 제정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8일 NBC뉴스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9일 안창호 선생 탄생일에 맞춰 도산 안창호의 날을 제정·선포한다. 같은 날 오후 미주 도산기념사업회,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미주 흥사단은 로스앤젤레스 시내 라인호텔에서 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 기념식을 연다. 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은 8월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으로 초창기 한인 이민들의 미국 정착을 이끌고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중요한 애국지사 중 한 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점 등이 인정받았다. 당시 주의회 하원은 한인 1.5세인 최석호 의원 등이 공동 발의한 결의안을 만장일치(찬성 71, 반대 0)로 통과시켰고 상원도 압도적 지지(찬성 39, 반대 0, 기권 1)로 승인했다.

주의회는 결의안에서 “안창호 선생은 국내외에서 모두 한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애국지사 중 한 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1878년 태어난 그는 한국인들에게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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