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관 중 최고령이자 진보진영 법관의 ‘대모’로 불리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5·사진) 대법관이 낙상사고로 다쳐 입원했다. 보수 대 진보 성향 대법관 구도가 첨예하게 맞선 미국 대법원 이념 지형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8일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긴즈버그 대법관은 7일 저녁 워싱턴DC 대법원 청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정밀진단 결과 긴즈버그 대법관은 왼쪽 갈비뼈 3개가 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인 긴즈버그 대법관은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에 지명됐다. 현직 대법관 9명 중 최연장자이자 4명의 진보 성향 대법관 중 1명으로 분류된다. 그는 2012년에도 낙상사고로 갈비뼈 2개가 골절된 적이 있으며 췌장암 등 두 차례 암 투병을 하고 2014년에는 심혈관 스텐트 시술을 받기도 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이 재직하지 못할 경우 현재 보수 성향 5명 대 진보 성향 4명으로 짜인 대법원 이념 지형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대신해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임명할 가능성이 커 대법원이 더 보수 성향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현재로는 은퇴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대법원에서는 브렛 캐버노 대법관의 공식 환영행사가 열려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 등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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