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해촉 뒤 당내 후폭풍 거세
일각선 “金 리더십 이제 폐기 수순”


자유한국당이 당 인적 쇄신을 주도하던 전원책 전 조직강화특별위원 해촉으로 거센 후폭풍에 휘말리고 있다. 김병준(사진)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당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지만, 당내에선 “‘김병준 리더십’은 이제 폐기 수순”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조강특위 문제로 당원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어떤 경우에도 당의 기강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 전 위원이 오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예고한 데 대해 “(전 전 위원은) 이미 해촉한 상태고 (한국당과) 관계가 끊어진 자연인이자 시민의 한 사람인데,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은 전 전 위원 후임 인선을 19일 전에 마무리하고, 자신이 국가주의라고 비판해 온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J노믹스’에 대항하는 ‘I노믹스’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개인(Individual)과 혁신(Innovation) 등에 방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새 조강특위 위원 후보군도 좁히지 못한 데다 ‘I노믹스’ ‘평화 로드맵’ 등을 논의할 의원총회 일정도 늦춰지고 있다. 심지어 당내에선 ‘김병준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다. 한 중진 의원은 “전원책 해프닝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실책”이라며 “리더십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비대위 권위가 무너진 만큼 현역의원 당협위원장을 물갈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달 말까지 조강특위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2월 말 선출되는 새 당대표에게 인적 쇄신 작업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진태·심재철·조경태·정우택 의원 등은 13일 여의도 모처에서 차기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해 후보 단일화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대표 출마를 계획한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당의 새로운 진로 개척과 우파 대통합 등에 대해 협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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