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그리며, 천진난만하게 꿈을 키워가는 아이로 자라야 할 이 땅의 자녀들에 대한 서열화의 악습을 우리 모두가 질타한다. 세상은 바른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지만, 정작 선택의 순간에는 기만적이고 이중적인 결정을 한다. 누구라 할 것 없이 우리 모두 이 악습의 공범이 되고 있다. OMR(광학마크인식·Optical Mark Recognition·수능시험 답안지 등으로 사용)카드로 상징되는 이 개탄스럽고 슬픈 현실 앞에서 작가는 어떤 처방을 내려주고 있을까.
작가는 멀리 보자고 바름의 상징인 대나무를 화폭에 가득 심고 있다. 그 어떤 경쟁에서도 군자, 즉 바르고 덕이 있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가 된다는 믿음에서다. 그는 묻는다. 알량한 점수 몇 점 더 받는 것이 진정한 성공일까.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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