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학계 등 이용자대표회의
“신약개발·첨단소재개발 차질”
원안위 “脫원전 정책과 無關”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가 장기간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희귀암 치료, 신약 개발, 미세먼지 문제 등을 연구하는 관련 연구자들이 피해를 호소하며 조속한 재가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연구자들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 분위기 속에 하나로 재가동이 비상식적으로 지연되고 있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눈치 보기’를 재가동 지연의 이유로 지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에 따르면 의료계·학계 연구자들로 구성된 ‘하나로 이용자 그룹 대표자 회의’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하나로의 장기적인 가동 정지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조속한 재가동을 촉구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운영 중인 하나로는 지난 7월 30일 공기압 조절기 중 하나가 이상을 일으켜 자동 정지된 후 현재까지 가동이 멈춘 상태다. 연구원 측은 이상을 유발한 관련 장비를 교체하고 원인,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담은 사건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4차례에 걸쳐 보완을 요구하면서 현재까지 재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하나로 가동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암 환자 치료 지연 및 중단 문제,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국제 경쟁력 저하, 방사화 분석을 이용한 초미세먼지 문제 연구 전면 중단, 중성자산란을 이용한 첨단소재 및 신약개발 분야 기술적·인적 국제 경쟁력 저하, 사고 저항성 핵연료 개발의 지연 등의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입장이다.
하나로 가동 정지 기간이 선진국 연구용 원자로에 비해 과도하게 길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국립표준연구소의 20㎿ 연구용 원자로의 경우 2016년과 2017년 각각 총 3회의 갑작스러운 가동 중단이 있었지만 이에 따른 총가동일 수 손실은 각각 4.4일과 5.6일에 불과했다. 하나로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성민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연구용 원자로는 선진국에서도 연간 2∼3차례 가동이 불시정지되곤 하지만 원인을 확인하고 재가동하는 데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한다”며 “우리처럼 한 번 다운될 때마다 몇 개월씩 운영을 중단시키고 재가동을 미루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안전에 필요한 조치가 완료됐는데도 재가동을 계속 미루는 규제 당국의 태도는 눈치 보기로밖에 볼 수 없다”며 “안전을 강조한다고는 하지만 비상식적으로 질질 끌고 있는 것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주민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재가동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지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는 무관하다”며 “하나로 조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로 안다”고 말했다.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신약개발·첨단소재개발 차질”
원안위 “脫원전 정책과 無關”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가 장기간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희귀암 치료, 신약 개발, 미세먼지 문제 등을 연구하는 관련 연구자들이 피해를 호소하며 조속한 재가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연구자들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 분위기 속에 하나로 재가동이 비상식적으로 지연되고 있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눈치 보기’를 재가동 지연의 이유로 지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에 따르면 의료계·학계 연구자들로 구성된 ‘하나로 이용자 그룹 대표자 회의’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하나로의 장기적인 가동 정지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조속한 재가동을 촉구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운영 중인 하나로는 지난 7월 30일 공기압 조절기 중 하나가 이상을 일으켜 자동 정지된 후 현재까지 가동이 멈춘 상태다. 연구원 측은 이상을 유발한 관련 장비를 교체하고 원인,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담은 사건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4차례에 걸쳐 보완을 요구하면서 현재까지 재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하나로 가동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암 환자 치료 지연 및 중단 문제,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국제 경쟁력 저하, 방사화 분석을 이용한 초미세먼지 문제 연구 전면 중단, 중성자산란을 이용한 첨단소재 및 신약개발 분야 기술적·인적 국제 경쟁력 저하, 사고 저항성 핵연료 개발의 지연 등의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입장이다.
하나로 가동 정지 기간이 선진국 연구용 원자로에 비해 과도하게 길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국립표준연구소의 20㎿ 연구용 원자로의 경우 2016년과 2017년 각각 총 3회의 갑작스러운 가동 중단이 있었지만 이에 따른 총가동일 수 손실은 각각 4.4일과 5.6일에 불과했다. 하나로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성민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연구용 원자로는 선진국에서도 연간 2∼3차례 가동이 불시정지되곤 하지만 원인을 확인하고 재가동하는 데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한다”며 “우리처럼 한 번 다운될 때마다 몇 개월씩 운영을 중단시키고 재가동을 미루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안전에 필요한 조치가 완료됐는데도 재가동을 계속 미루는 규제 당국의 태도는 눈치 보기로밖에 볼 수 없다”며 “안전을 강조한다고는 하지만 비상식적으로 질질 끌고 있는 것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주민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재가동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지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는 무관하다”며 “하나로 조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로 안다”고 말했다.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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