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베이징(北京) 왕징(望京) 시내의 주택단지가 독한 스모그와 미세먼지로 시야가 뿌옇게 가려져 있다. 이날 베이징, 톈진(天津) 등 25개 도시는 심각한 대기오염을 의미하는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
14일 중국 베이징(北京) 왕징(望京) 시내의 주택단지가 독한 스모그와 미세먼지로 시야가 뿌옇게 가려져 있다. 이날 베이징, 톈진(天津) 등 25개 도시는 심각한 대기오염을 의미하는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
공장 매연 자욱한데 난방 시작
베이징 등 가시거리 500m불과
25개도시 대기오염 ‘황색 경보’

내일 서울·인천·경기 등‘나쁨’
고농도미세먼지 16일까지 영향


중국이 올겨울 들어 최악의 스모그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베이징(北京)과 주변 지역에 본격화한 미세먼지 오염이 13일부터 악화해 14일에는 하루종일 가시거리가 500m에 불과할 정도로 절정에 달했다. 겨울 난방철이 시작된 데다 습도가 높고 바람이 불지 않아 오염물질이 쌓이면서 최악의 스모그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스모그는 한반도에도 곧바로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생태환경부는 13∼15일 베이징과 톈진(天津)시, 허베이(河北)성 등 징진지(京津冀)와 그 주변 지역 등의 대기가 심각한 오염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은 14일 오전부터 베이징 전체가 희뿌연 안개에 휩싸이면서 대기오염이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의 초미세먼지(PM 2.5) 평균 농도는 이날 오전 250㎍/㎥를 넘어섰으며, 공기질지수(AQI)로는 260∼270으로 최악의 오염보다 한 단계 낮은 5급(심각한 오염) 수준이었다. 이날 베이징 시내는 강한 스모그에 안개까지 겹쳐 가시거리가 1000m에 그쳤고, 일부 지역은 500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25개 도시에는 14일 ‘심각한 공기 오염’을 뜻하는 황색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베이징의 스모그는 15일 오전까지 이어지다가 찬 공기의 영향을 받아 이날 오후부터 서서히 걷힐 것으로 예상됐다. 환경부는 이 기간 몇몇 도시는 오염이 가장 심각한 수준까지 도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이번에 베이징을 중심으로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약한 남풍이 불면서 풍속이 약해지고 비교적 따뜻한 기온에 습도도 높아 겨울철 난방 가동 등으로 대기 중에 쌓인 이산화황과 질소산화물 등이 분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농촌 지역을 포함한 대도시의 난방철이 이번 주 본격화한 데다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등의 오염물질 등이 쌓이면서 한층 더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 당국은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체육수업 등 야외활동 중단, 공사 현장의 미세먼지 통제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놨다.

중국 스모그는 당장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5일 서울, 인천, 경기 남부, 충남은 PM2.5 농도가 ‘높음’(36∼75㎍/㎥) 수준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 그 밖의 지역은 좋음(0∼15㎍/㎥) 또는 보통(16∼35㎍/㎥)이 예상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대부분 보통 수준이겠으나 일부 중서부 지역은 대기 정체로 국내 생성 미세먼지가 축적돼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외 미세먼지 유입 가능성이 있어 고농도 미세먼지는 16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오염도는 변동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시간 대기오염도와 예보 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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