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과 200억 펀드 조성
작년 130억 1호펀드 이은 2호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하려면 전용 자본시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최태원(사진 오른쪽) SK 회장의 지론이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지난해 사회적 기업 전용 1호 펀드에 이어, 13일에는 규모가 2배 가까이 커진 2호 펀드까지 성공적으로 조성됐다.

최 회장과 조용병(왼쪽) 신한금융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사회적 기업 금융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갖고 200억 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전문 사모펀드를 결성했다. 지난해 SK 주도 아래 130억 원 규모로 출범한 1호 펀드에 이은 2호 펀드다.

특히 1호 펀드는 SK와 민간 금융의 투자액이 50%가 안 됐지만, 이번 2호 펀드는 SK(60억 원)와 신한금융그룹(90억 원)에서 출자한 자금 비율이 75%에 달해 명실상부한 민간 중심 펀드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와 신한금융은 연말까지 50억 원을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펀드 투자 대상은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로 한정된다.

최 회장은 2013년 다보스 포럼에서 “다수 대중이 사회적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밝힌 이래 사회적 기업 전용 민간 자본시장의 필요성을 수시로 강조해왔다. 정부 예산이나 기업 지원금에 의존하면 사회적 기업의 자생력이 약해진다. 반대로 자구 노력만 강조해도 지나치게 영리만 추구하게 돼, 사회적 기업으로서 의미를 잃게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기업이 장기적으로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간 자본 유입이 필수적이라는 게 최 회장의 인식이다.

1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에 자본이 계속해서 유입될 방법을 모색해왔고, 2015년 먼저 사회성과 인센티브 제도를 선보였다. 사회성과 인센티브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 성과’를 화폐단위로 환산해 상응하는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제도다. 현재까지 130개 사회적 기업에 148억 원을 지급했는데, 올해까지 3년 연속 인센티브를 받은 44개 기업은 연평균 매출 증가율 8%, 사회성과 증가율 31%라는 실적을 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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