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려상 이채린

최명숙 선생님, 안녕하세요. 2015년 상서중학교 학생이 되어 한껏 기대로 부푼 가슴을 누르며, 1학년 1반 교실에 들어가 자릿수가 맞지 않아 남아나는 아무 의자에 앉아 선생님과의 첫 만남을 기다렸던 일이 생각납니다. 선생님께서도 상서중학교에 오신 지 3년이 되어가네요.

선생님을 만나 뵙고 누구에게도 받아보지 못했던, 보듬어 주는 손길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제가 웃음이 많지만 그만큼 상처를 잘 받는 아이라는 말에 선생님은 그저 웃으며 고개를 저었던 일, 또 여러 문제에 부딪혀 외면적 갈등과 내면적 갈등을 겪으며 온갖 부정적인 생각에 아파할 때 선생님께서 전화를 걸어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담담하게 읊어 주셨던 일들은 그 당시 저에게 아니, 그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저는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선생님께서는 길을 찾아 주는 것이 아닌 찾는 방법을 알려 주심으로써 앞으로도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조그마한 학교에 다니는 고작 8명 중에서 보통 아이들과 다른 행동을 하는 친구가 있었고 그 아이와 매번 부딪히고 싸웠을 때, 선생님께선 늘 “그 아이를 동생처럼 생각하고 그러다 보면 이해가 되고, 곧 참을 수 있을 거야”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때의 저로선 ‘왜 같은 나이인데 동생처럼 생각하시라는 거지?’ 하면서 선생님의 말씀조차 이해가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이해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든 그 아이를 미워하기도 했습니다. 색안경을 끼고 있어 보지 못했던 저는 모든 질문에 빠짐없이 답해 주시며 쉴 틈조차 없었던 선생님의 모습을 보았고 저는 선생님의 이해와 사랑, 이해에서 비롯된 인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당장 실천은 어려웠지만 다르다는 표현을 받아들였고, 점차 이해와 인내를 키움으로써 스스로 자라는 방법을 터득해 나갔습니다. 7+1이라며 늘 깍두기가 되었던 그 아이와 손을 잡고 함께 자라 지금 3학년 1반은 8명 완전체가 되었습니다. 색안경을 내려놓아 시선을 바꿀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선생님께 존경을 담아 감사하는 마음을 바칩니다.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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