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의 한 저가항공사가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장애인 운동선수에게 좌석에서 소변을 보라며 물병을 건네준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BBC에 따르면 호주 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대런 벨링(52)은 지난 10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UAE 두바이를 경유해 핀란드 헬싱키로 가는 저가항공사 플라이두바이 비행편을 이용하게 됐다. 벨링은 출발 3시간 전 항공사에 휠체어를 요청했지만 항공사는 ‘기내용 휠체어가 없다’며 요구를 거절했다. 7시간의 비행시간을 좌석에 앉아 참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항공기에 탑승한 뒤 발생했다. 비행 중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벨링에게 승무원이 빈 물병을 가져다주며 좌석에 앉아 소변을 보라고 한 것이다. 소변 보는 모습을 가리라며 담요를 준 뒤 대여비를 요구하기도 했다. 벨링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치욕스러운 수준의 대우”라고 분노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플라이두바이 측은 벨링에게 사과하면서 향후 승객을 조심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대하겠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기내통로 폭에 맞는 장애인 휠체어를 갖춘 항공사도 있지만 상당수 항공사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영국 루턴공항에 도착한 하반신 마비 운동선수 저스틴 레벤이 휠체어가 없어 바닥에 몸을 끌며 공항을 나오는 장면이 보도되기도 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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