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호황 日, 설비투자 급증
韓만 내수침체 늪 빠져 허우적


국내 내수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18년 만에 가장 높은 소비자심리지수를 기록하며 내수 기대감이 높다. 중국은 내수 진작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지난 11일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하루 만에 알리바바에서만 거래액 2135억 위안(약 34조7000억 원)을 달성하며 내수 시장의 ‘저력’을 보였다. 일본 역시 높은 기업 이익이 설비 투자로 이어지며 탄탄한 내수를 보이고 있다.

16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콘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 소비자심리지수(CCI)는 137.9로 지난 2000년 9월 144.7 이후 18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CCI는 매달 미국 내 5000가구를 대상으로 지역 경제 현황, 고용 실태, 6개월 후의 경제 및 고용 전망, 가계 수입과 소비 의향 등을 물어 수치화한 것이다. CCI가 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고, 반대로 연속해서 100 미만의 지수가 나오면 경기 후퇴를 의미한다. 특히 미국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자 지출의 비중이 3분의 2에 이른다.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탄탄한 고용 시장 상황이 이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내수 진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군제는 10주년을 맞아 알리바바에서만 하루 만에 전년의 1682억 위안보다 26.9% 상승한 2135억 위안을 달성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중국 소비시장 변화의 특징과 시사점’에서 “중국 소비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내수중심 성장전략을 강화하면서 빠르게 확대됐고, 소비구조와 지출행태 등 질적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소비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7000억 달러(약 5325조1000억 원)로 세계 소비시장의 10.5%를 차지했다. 미국(29.5%)에 이은 2위 규모다.

최근 수년간 경기 회복에 따라 기업의 수익이 증가하고 일자리가 빠르게 늘어난 일본은 높은 설비투자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 2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기 대비 12.8%로, 2016년 3분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이래 올해 2분기까지 8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또 2분기 금융 및 보험업을 제외한 일본 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7.7%로, 1954년 일본 재무성의 법인기업 통계조사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경상이익도 26조4000억 엔(약 262조7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오르며 지난 2009년 1분기 저점 대비 6배 확대됐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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