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조사 요구하다 사퇴한 박윤배 前이사 “이사회 입 틀어막았다”

“채용비리 의혹 해결을 둘러싼 갈등 등 지금의 서울교통공사 문제는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보다 서울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도했다고 봅니다.”

박윤배(사진) 전 서울교통공사 비상임이사는 1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교통공사 이사회 활동을 하는 1년 3개월간 교통공사 이사회와 서울시에 크고 작은 문제 제기를 계속 해왔지만, 문제를 드러내 바로잡기보다는 순전히 덮고 가려고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이사는 지난달 24일 열린 서울교통공사 임시이사회에서 취업준비생 등의 공분을 산 교통공사 임직원의 친·인척 정규직 전환 등 ‘고용세습’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특별 점검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사회가 특별 점검 요구를 묵살하고 채용비리 의혹을 밝히는 데 적극성을 보이지 않자, 다음 날 이사직을 사퇴했다. 박 전 이사는 “이사회 회의가 오후 3시에 예정됐었는데, 같은 날 오전에 서울시가 ‘가짜뉴스 양산의 책임을 묻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이사회 회의 중 누구도 이를 뒤집을 수 있는 발언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의 발표가 담긴 유인물을 이사들 책상 위에 올려둔 것은 정해진 대로 입 닥치고 따르란 뜻 아니겠나”라며 “시가 이미 입을 틀어막아 놓았는데 박 시장이 임명한 산하 공기업 사장이 이사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전 이사는 “김 사장이 이사회에서 공격자(야당·언론 공세) 프레임을 언급하며 자체 점검에 반대하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는 “내가 더 할 일이 없겠다 싶어 사퇴했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때 각각 노사관계개혁위원회, 노사정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사모펀드기업인 서울인베스트 대표를 맡고 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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