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8월 2400만… 빠르게 증가
인천·경기 769만 최다…서울順
주요지역 집값 오름세 꺾였지만
저렴한 분양아파트 수요 이어져
금리도 높고 자녀용 가입 늘어
주택 규제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서도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름세는 꺾였지만 서울 등 주요 지역 집값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분양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는 2433만7365명으로 9월 말(2419만8242명)보다 13만9123명 늘었다. 8월 말(2406만3705명)에서 9월 말 사이 증가 폭(13만4537명)을 웃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16년 1월 2000만 명을 돌파한 뒤 올 8월 24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종류별로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2246만71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가 769만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641만1402명으로 뒤를 이었다. 순위별로는 1순위가 1309만8240명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의 꾸준한 증가는 청약이 그나마 낮은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분양가를 일정 수준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분양 아파트는 통상 주변의 비슷한 조건을 갖춘 아파트보다 저렴하다. 분양받은 뒤에는 인근 단지 가격을 따라 집값이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집값을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2년 반∼3년 동안 나눠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실제로 정부의 잇따른 규제 폭탄으로 집값 상승세가 꺾였지만, 청약 시장은 ‘로또’로 불리며 여전히 뜨겁다. 15일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리더스원’의 경우 39억 원짜리 펜트하우스(전용면적 238㎡)에 청약가점(84점 만점) 만점자가 당첨됐고, 59㎡의 경우 4가구 모집에 1689명이 몰려 422.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강남뿐 아니라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청약 경쟁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경기 의정부시에서 분양한 ‘탑석센트럴자이’는 의정부 역대 최고 경쟁률인 41.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다른 통장보다 금리를 좀 더 받을 수 있는 데다, 최근 은행들이 내놓는 자녀용 청약통장 이벤트 등도 청약통장 가입자 수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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