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일(왼쪽 두 번째)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지난 9월 21일 당산동 영등포KR컨벤션에서 구 교육정책을 논의하는 원탁회의에 참석해 학부모들과 대화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채현일(왼쪽 두 번째)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지난 9월 21일 당산동 영등포KR컨벤션에서 구 교육정책을 논의하는 원탁회의에 참석해 학부모들과 대화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문재인 정부의 국민청원 제도를 벤치마킹한 ‘영등포 신문고’ 홈페이지 화면.
문재인 정부의 국민청원 제도를 벤치마킹한 ‘영등포 신문고’ 홈페이지 화면.
- 청년실업 해결나선 영등포구

당산역인근 ‘청년일꿈터’조성
창업 정보 제공 강좌도 실시

외국계 기업 취업 준비생 대상
IBM · 아마존 직원 등 경험나눔

협동조합·마을기업 판로지원등
관련 예산 10억으로 확대키로

‘…일꿈터’ 리모델링 내년 개관
BJ 작업실·팟캐스트실등 설치
1인크리에이터 양성교육 실시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올해 48세로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가장 젊다. 이 때문에 그는 젊은 층과 인식을 공유하고 그들의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후 채 구청장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감하고 어려운 문제인 청년실업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청년실업이 특정 계층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그 ‘청년’과 관계 맺고 있는 기성세대와 미래세대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다양한 해결방식과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청년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청년 일꿈터 당산역 인근에 조성 = 영등포구는 채 구청장의 이런 고민을 반영해 ‘영등포 청년 일꿈터’를 조성한다. 교통성과 접근성이 뛰어난 지하철 당산역 인근인 옛 당산2동주민센터에 청년활동 거점공간을 만들어 청년 일자리를 지원하는 ‘일 생태계’를 조성하고, 청년정책 사업을 제안하며 공유·소통할 수 있는 청년공간을 마련한다.

2019년 7월 개관을 목표로 이번 달부터 리모델링 설계에 들어갔다. 1층에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설치해 공용·협업공간으로 활용하고, 2층에는 BJ작업실, 팟캐스트실, 회의·교육실 등을 설치한다. 특히 BJ작업실, 팟캐스트실에서는 1인 크리에이터(1인 방송 제작자)를 양성하는 교육을 해 청년들의 쌍방향 소통을 지원하고 청년 커뮤니티 조성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청년 일꿈터에서는 청년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열린 대화 모임’, ‘청년 이슈 포럼’ 등의 프로그램을 상시 개최하고, 인문학특강, 진로특강, 원데이 클래스 등 테마 특강을 여는 등 다양한 청년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이 공간에서는 지역 내 청년 상인들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영등포 청년 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체계적인 준비 없이 창업에 나섰다가 경영난으로 휴·폐업을 선택하는 청년 상인 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창업 인큐베이팅 환경을 만들어 청년 상인들의 경쟁력과 자생력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채 구청장은 이번 교육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청년 상인들에게 창업의 기본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익한 강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영등포역 인근 타임스퀘어 뒤쪽에 있는 GS주차장 터에 청년희망복합타운을 조성한다. 오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3300㎡(약 1000평)의 면적에 업무시설, 트렌디한 상업시설, 문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신산업 종사자와 청년 창업가를 지원, 도심 활력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처음 시작한 ‘영등포청년건축학교’를 통해 청년에게 타일·설비, 도배·바닥재 등 건축기술교육을 실시, 전문기술인을 양성해 취업난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청년 취업과외도 실시 = 구는 청년들의 취업 준비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청년 취업과외’를 운영한다. 청년 취업과외는 외국계 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외국계 기업 전·현직 멘토들이 취업과외 선생님으로 직접 나서는 것이다. 멘토들은 실제 자신의 경험담과 현실적인 조언을 통해 청년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 준다. 2030청년을 대상으로 20명씩 2회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에 IBM, NIKE, 아마존 등 많은 다국적, 외국계 기업 재직자들이 참여해 자기소개서, 이력서 첨삭, 최신 동향 취업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 지난 3일에는 영등포아트홀에서 현재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멘토와 직무·취업을 주제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스탠딩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청년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멘토에게 다양한 취업정보와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지역 내 소재한 SK증권, 3M, 롯데제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다수의 기업이 참여해 금융, 영업, 마케팅, 인사 등 최신 직무정보를 전달하고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한 컨설팅을 했다.

구와 채 구청장은 이러한 청년취업 지원정책과 더불어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각종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사회적경제를 강조하고 있다. 채 구청장은 지난 9월 말 스페인에서 열린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에 참석해 전 세계 80여 개국 1500여 명의 도시정부 대표, 사회적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사회적경제와 도시’를 주제로 머리를 맞댄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채 구청장은 사회적경제 분야에 더욱 높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채 구청장은 사회적경제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양극화를 완화하는 중요한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고, 각종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최적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소외되는 계층 없이 더불어 잘사는 영등포로 거듭나기 위해 상생과 나눔을 바탕으로, 이윤보다는 사람의 가치를 우위에 두는 사회적경제에서 해답을 찾겠다는 것이다.

구는 현재 구청 별관에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구에 등록된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은 모두 251개다. 사회적경제 한마당, 헬로우문래 등 지역특화사업 및 공공구매 확대를 통해 사회적경제기업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구는 내년에는 사회적경제를 더욱 활성화하기로 하고 예산을 대폭 늘렸다. 2018년 1억5000만 원에 불과하던 것이 2019년에는 10억 원으로 확대됐다.

채 구청장은 “앞으로도 청년에게 맞는 지역 일자리를 발굴·연계하고 다양한 취업 지원정책을 추진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더불어 잘사는 지역 사회를 만들겠다”며 “인력 양성, 지역특화사업 운영 등 사회적경제가 지속적으로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영등포에서 사회적경제를 꽃피우겠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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