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27년 백두칭송했지만
결과는 굶어죽고 맞아죽는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백두칭송위원회’를 규탄하는 청년들의 집회가 18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독재자를 찬양·미화하는 백두칭송위 회원들을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 집안을 의미하는 ‘백두혈통’을 청산하겠다며 ‘백두청산위원회’라는 이름을 내건 이날 집회는 청년 보수단체 새벽당과 자유로정렬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박결 새벽당 창당준비위원장은 “북한의 백두혈통을 칭송한다는 백두칭송위가 집회를 열고, 김정은의 이름을 연호하며 백두혈통을 칭송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적군의 수장 이름을 연호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나라가 됐다”고 탄식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북한과의 졸속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이 무너져내리고 있다”며 “지금까지 수차례 평화를 시도했지만, 북한의 도발은 멈추지 않고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다시 한 번 속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군인 출신 이웅길 씨는 “27년을 북한에서 ‘백두칭송’하고 살았지만, 그 결과는 굶어 죽고 맞아 죽고 얼어 죽는 것이었다”고 분개했다. 오도현 자유로정렬 대표는 “백두칭송위는 표현의 자유를 누리지만, 백두혈통이 지배하는 사회에는 표현의 자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앞선 오후 3시 백두칭송위 소속 회원 50여 명은 광화문 KT 앞에서 연설대회 ‘김정은’과 예술공연 ‘꽃물결’을 열었다. 국민주권연대·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 13개 단체가 참여하는 백두칭송위는 지난 7일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며 결성식을 개최한 단체다.(문화일보 11월 7일자 13면 참조)

김한성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환영을 받은 만큼 우리 국민도 서울에서 정상회담이 열리면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것이 도리”라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한 참가자는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미국의 힘을 압도했음을 증명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설대회가 끝나자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과 ‘김정은’을 번갈아 연호했다.

이 같은 백두칭송위의 활동에 대해 시민사회의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와 활빈단은 백두칭송위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 12일과 13일 각각 검찰에 고발했다. 국본은 성명서에서 “이들의 행위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연대·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자유대한호국단 등도 지난 16일 백두칭송위 행사 참여자들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조재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