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2022년까지 1兆 투입
삼성 협력사 등 157개사 유치
‘차세대 먹거리’산업 육성계획
분식회계 처분영향 사업 제동

“삼바 악재로 투자 위축될 경우
산업단지조성에 악영향 될것”


바이오(Bio)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는 인천시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사태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내 18만4588㎡가 지난해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로 지정돼 오는 2022년까지 1조1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시는 이곳에 삼성바이오 협력사 등 바이오 관련 중소기업 157곳을 유치해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매년 2500여 명의 바이오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기관(바이오공정전문센터)을 설립하고 바이오의약품과 화장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전문 쇼핑몰도 조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4일 금융당국이 세계 1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춘 삼성바이오의 2015년 회계처리변경을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내고 주식거래 정지처분을 하면서 이 같은 인천시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태가 인천 바이오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모니터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인천 바이오산업 전반의 대외신뢰도 하락으로 투자가 위축되고 바이오의약품의 주문생산(CMO) 수주물량 감소와 공장 가동률 저하, 신규 일자리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종윤 인천경제청 투자유치본부장은 “바이오단지 조성을 앞두고 삼성바이오와 투자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악재가 발생했다”며 “이번 일로 삼성바이오의 투자가 위축될 경우 관련 산업단지 조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바이오산업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대규모 투자유치설명회를 열었지만, 이번 사태로 추가 유치에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송도에는 현재 삼성바이오를 비롯해 국내외 바이오 관련 기업과 연구·지원기관 50여 곳이 몰려 있다. 이 중 단일 공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생산시설(36만ℓ)을 갖춘 삼성바이오가 앵커(주요 거점)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독일 머크와 미국 GE헬스케어 등 글로벌제약사가 삼성바이오와의 협력을 위해 이곳에 입주했다. 박정태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전무는 “신뢰를 중요시하는 제약사업의 특성상 이번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사태는 국내 제약사업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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