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평균 137억 6000만원
청년창업·여성·소통·힐링…
‘S.W.I.T.C.H’ 위주로 구성
통일 대비 이색 프로그램도
매출액 기준 日의 2배 수준
2016년 탄핵때 감소뒤 반등
국내 500대 기업의 2017년 사회공헌 지출액이 2016년 대비 30.1% 늘어 약 2조7243억5578만 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농단 사태·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제정 여파 등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일본 기업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을 웃돈다. 어려운 국내외 경영 여건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인식은 더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2018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은 2017년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에 응답한 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등 총 19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기업당 평균 지출액은 137억5937만 원으로 2015년 113억8059만 원에서 2016년 106억8768만 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크게 반등했다. 특히 이들 기업의 평균 지출액은 일본 기업의 2.3배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경제단체 게이단렌(經團連)이 최근 자국 대기업 33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당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은 지난해 5억9300만 엔(약 59억7916만 원)이었다.
일본 대기업은 매출 대비 0.09%를 사회공헌에 지출하는 데 비해 국내 기업은 2배인 0.18%를 지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경련은 “총액뿐만 아니라 사회공헌지출 평균금액도 2016년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반등하는 추세”라며 “2016년에 있었던 탄핵 사태,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위축됐던 사회공헌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평균 운영 기간은 9.4년으로 성숙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경련은 이들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특징을 ‘스위치’(S.W.I.T.C.H)로 표현했다. 구체적으로는 ‘청년 창업 지원(Startup)’, 미혼모·저소득여성가장 등에 대한 ‘여성지원(Woman)’, 노인·교통약자·다문화가족을 위한 ‘사회 통합(Integration)’, 진로 탐색·역사체험·4차 산업 융합교육 등 ‘교육(Teaching)’, 임직원·고객·지역사회 참여프로그램을 통한 ‘소통(Communication)’, 건강증진·워라밸을 지향하는 ‘힐링(Healing)’ 등이었다.
최근에는 통일 대비 프로그램과 같은 이색적인 사회공헌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한화는 탈북 청소년과 남한 청소년, 임직원이 함께 종주하는 ‘한화 자전거평화여행’ 동행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업이 사회공헌 프로그램 운영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 및 지역 발전 기여도(29.6%),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23.0%) 순이었다. 송재형 전경련 기획팀장은 “사회적으로 기업을 격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능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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