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진행된 ‘더 뉴 C클래스 코리아 프리미어’ 행사에서 마틴 슐츠(왼쪽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마케팅 부사장, 요헨 벳취 다임러AG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 디젤 부문 수석연구위원,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공
지난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진행된 ‘더 뉴 C클래스 코리아 프리미어’ 행사에서 마틴 슐츠(왼쪽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마케팅 부사장, 요헨 벳취 다임러AG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 디젤 부문 수석연구위원,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공

- ‘친환경 기술력’ 앞세워 脫디젤 뚫고 한국 상륙

韓 9년만에 ‘클린디젤’ 정책포기
혼잡통행료 감면 등 혜택 없애
2년후엔 公共부문 구매도 제한

벤츠‘C클래스’ 디젤 2種 출시
가솔린 엔진比 CO2 15%줄여
디젤차 선호하는 韓시장 공략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최근 독일 아우토반 일부 구간에서 경유차 운행을 금지해야 한다는 법원의 결정이 처음 나왔다.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다른 국가들도 규제를 한층 강화하면서 경유차 퇴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이른바 ‘클린 디젤’ 정책을 9년 만에 포기하는 등 ‘탈(脫) 디젤’ 흐름에 동참하고 있지만,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은 친환경 디젤 기술력을 앞세워 여전히 한국에 대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우토반 일부 구간 운행 금지 등 강력한 디젤차 규제 = 철강과 기계 등 여러 공업이 발달한 독일 서부 도시 에센 지역을 관할하는 아우토반 A40 고속도로 중 에센 도심을 지나는 루르지역 횡단선은 특히 운행차량이 많아 대기질 오염이 심각했는데, 겔젠키르헨 행정법원은 노후 디젤차량의 이 구간 운행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금까지 취해진 디젤차 규제 중 가장 강력한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프랑스도 규제를 한층 강화했다. 2001년 이전에 생산된 디젤차 운행이 파리 시내에서 금지된 데 이어 내년 7월부터는 파리 외곽 79개 소도시로 확대된다. 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까지는 모든 디젤차의 파리 시내 운행이 금지된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025년 이후, 프랑스와 영국은 2040년 이후 디젤차 판매 자체를 허용하지 않기로 해 디젤차 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은 2003년부터 수도인 도쿄(東京)에서 매연 저감장치를 달지 않은 노후 디젤차에 대한 운행을 금지했다. 일본 전역에서 디젤차 운행을 제한하는 방안은 아직 수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차 업체들은 디젤차 생산을 줄여나가고 있다. 닛산은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디젤차 생산을 중단한다. 토요타도 대형 SUV를 제외한 디젤차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다.

◇‘클린 디젤’ 9년 만에 포기한 한국 정부도 디젤 퇴출 수순 = 정부가 9년 만에 ‘클린 디젤’ 정책 포기를 선언하면서 한때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던 디젤이 ‘퇴출’ 위기에 몰렸다. 대기환경에 미치는 피해가 크고 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인 경유차를 시장에서 줄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서다. 법령에서 ‘저공해 경유차’라는 기준 자체를 없애 주차료·혼잡통행료 감면과 환경개선부담금 면제 등의 혜택을 폐지한다. 공공부문은 2030년 경유차 제로화를 선언하고 당장 2020년부터 경유차 구매를 제한하기로 했다. 불과 10년도 안 돼 ‘친환경 신기술’에서 ‘발암물질 배출 주범’으로 전락한 것이다. 정부의 친(親)디젤 정책으로 경유차 판매는 해마다 크게 늘었다. 국내 경유차 비중은 2011년 36.3%에서 지난해 42.5%로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전국 자동차 2253만여 대 가운데 경유차는 958만여 대에 달했다.

지난 9월부터는 강화된 디젤차 배출가스 측정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급제동과 급가속 등 실제 도로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최대한 반영한 국제표준시험방식(WLTP)이 적용되면서 새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디젤차들의 판매가 중단됐다. 실제로 지난 9월 수입 디젤차 판매대수는 4530대로 지난해 9월에 비해 반토막(52.0%) 수준으로 감소했다.

WLTP는 실제 도로주행 조건에 가장 가까운 배출가스 및 연비 측정제도다. 기존 방식보다 시험주행 시간과 거리, 감속·가속 상황이 늘어나게 된다. 주행 상황이 악화되면서도 시험 차량의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기존과 같은 기준인 ‘0.08g/㎞ 이하’를 충족해야 한다. 새 규제에 맞춰 자동차업체들은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희박질소촉매장치(LNT) 등 기존의 배기가스 저감장치 외에 요소수로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를 추가하고 있다.

◇‘탈(脫) 디젤’ 흐름 속에서도 디젤 엔진 기술로 한국 시장 노크하는 벤츠의 자신감 =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는 디젤 엔진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C클래스 5세대 부분변경 모델 공개 행사(사진)에서 동급 가솔린 엔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5% 줄인 차세대 디젤 엔진 2종을 공개했다. 앞선 기술력으로 배출가스를 줄여 갈수록 강화되는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벤츠는 앞으로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 세 가지 파워트레인 전략을 추진한다”면서 “파워트레인 기술이 전동화로 가는 과정에 배출가스를 저감한 디젤 엔진은 훌륭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디젤 엔진 기술을 소개한 요헨 벳취 다임러AG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 디젤 부문 수석연구위원은 배출가스 저감을 최우선 개발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벳취 수석연구위원은 “차세대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5% 줄이는 데 성공했다”면서 “모든 주행 조건에서 강화된 최신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아직 디젤차에 대한 규제나 인식이 나쁘지 않아 독일의 공략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방승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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