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경북 문경시 산북면 거산리 농촌체험 휴양마을 ‘큰사람마을’에 방문한 체험객들이 인근 과수원에서 사과 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경북 문경시 산북면 거산리 농촌체험 휴양마을 ‘큰사람마을’에 방문한 체험객들이 인근 과수원에서 사과 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 경북 문경시 ‘큰사람마을’

26억원 투입해 폐교 리모델링
캠프파이어 공간·수영장 마련
교실건물 뒤편 도자기 공방도

두릅따기·감자캐기·메기잡기…
계절별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주민 함께 운영…마을 더 화합”


“와∼ 사과다!”

지난 11일 경북 문경시 산북면 거산리에 위치한 농촌체험 휴양마을인 큰사람마을에서 함께 오솔길을 따라 사과나무가 있는 과수원으로 간 30여 명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동심으로 돌아가 사과 따기에 여념이 없었다. 친구들과, 혹은 가족들과 함께 참석한 이들은 조이현 농촌 지도사의 “어른 주먹만 한 게 가장 맛있다”면서 “사과를 잡고 돌려서 따라”는 팁을 듣고는 왁자지껄 사과를 땄다. 이날 딴 사과는 부사.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수확은 하는데 체험을 위해 사과를 모두 수확하지 않고 남겨 뒀다. 커다란 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것을 보고 다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어른들은 키가 작은 어린이들을 안아 사과를 따도록 도왔다. 의정부에서 온 김건희(10) 군은 “사과도 많이 따고 재미있었다”면서 “어제 부모님과 산에도 갔는데 정말 높았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서울에서 지인들과 함께 1박 2일 코스로 온 김경희(56·여) 씨는 “사과나무에 사과가 달린 걸 실제로는 처음 봤다”면서 “어제부터 트레킹도 하고 캠프파이어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동심으로, 어릴 적 학교 다니던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말했다. 부부와 아들 부부, 그리고 손자와 함께 온 김원식(61) 씨는 “온 가족이 함께 자연의 편안함 속에서 체험도 하고 여유 있게 즐기고 있다”면서 “너무 즐겁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딴 사과는 각자 상자에 담아 가져갈 수 있도록 챙겼다. 체험객들은 사과를 딴 뒤 다시 체험마을로 돌아와 김장 담그기 체험을 했다. 여기저기서 중년 남성들이 “나는 못하는데” “그러니까 이럴 때 체험을 해봐요!” 하면서 웃음꽃이 피었다.

큰사람마을은 폐교를 리모델링해 지은 체험마을이다. 각자 투숙객들의 방 이름도 ‘1학년’ ‘2학년’ 하는 식으로 학년으로 구분돼 있다. 원래 1940년대 말에 세워진 역사 있는 김용초교가 지난 1997년 폐교된 뒤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것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6억여 원을 들여 리모델링해 2016년 8월부터 문경 큰사람마을로 운영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특히 폐교를 리모델링한 점이 더욱 향수를 자극하고 마음에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운동장에는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는 공간과 한쪽에 어린이들이 뛰놀 수 있는 놀이기구를 새로 마련했다. 건물 왼편 앞에는 오래된 세종대왕 동상이 체험객들을 맞이한다. 학교 건물의 옆쪽에는 풀장도 마련했다.

문경은 큰사람마을 외에도 7곳의 체험마을이 있다. 11월에 사과 따기 체험과 김장 체험을 한 것처럼 매 철 다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5월에는 두릅 따기, 6월에는 감자 캐기, 9∼10월에는 고구마 캐기, 10월 말에는 표고버섯 따기, 오미자로 청 만들기 등 제철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경새재로 유명한 만큼 산과 물이 좋은 문경은 여름에는 계곡에서 메기와 다슬기 잡기도 진행된다.

각 체험을 돕는 사람들은 모두 마을 사람들로 주민 참여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각자 위원이 돼 체험객들의 식사를 위해 부엌에서 음식을 하고 체험장으로 인도하고, 체험 요령을 설명한다.

체험객들이 묵는 구 초등학교 교실 건물 뒤편에는 아직도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한편에서는 조미경 씨의 지도하에 진행되는 도자기 공방이 있다. 도자기 공방을 하는 예술인이자, 체험 지도자이자 옆에 위치한 작은 매점의 주인이기도 하다. 매점은 각종 도자기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체험객은 물론 마을 주민들도 큰사람마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유면자(68) 거산리 부녀회장은 “4∼5년 전만 해도 폐교가 그대로 방치돼 있으니 안 좋았지만 이제는 깨끗하고 마을도 체험마을을 운영하기 위해 더욱 화합하게 됐다”면서 “더 많은 분이 와서 농촌의 포근함과 즐거운 추억을 쌓아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경=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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