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외국인 뼛속까지 한국인같은 외국인들 한국스타 5인과 퀴즈대결 펼쳐 몰랐던 사실 배우는 재미 쏠쏠
삼청동 외할머니 세계각국서 온 70대 할머니들 그 나라 집밥 선보이는 콘셉트 손맛에 인생맛까지 함께 나눠
외국인 예능 3.0시대가 열린다. 단순히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들을 내세우고, 외국인 할머니들의 집밥을 한국에 소개하는 등 다양한 콘셉트로 식상함을 탈피하고 있다.
1세대 외국인 예능은 언어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인처럼 말하는 파란 눈의 외국인인 로버트 할리와 이다도시가 시초라 할 수 있다. 그들이 능수능란한 한국어로 말하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이런 분위기에 불을 댕긴 프로그램은 JTBC ‘비정상회담’이었다. 눈을 감고 들으면 한국인인지 외국인이지 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어에 능한 외국인들이 대거 등장해 자국의 문화와 한국의 문화를 비교했다. 시청자들은 열광했고 타일러 라쉬, 알베르토 몬디, 다니엘 린데만, 장위안 등이 스타덤에 올랐다.
2세대 외국인 예능의 방점은 한국이라는 장소를 처음 경험하는 외국인의 시선에 찍혔다.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그 분위기를 주도했다. ‘한국에 처음 와본 외국인 친구들의 리얼한 한국 여행기’를 표방하는 이 프로그램의 출연진은 굳이 한국어를 할 필요가 없었다. 친구의 초대를 받아 한국을 방문한 그들은 자연스럽게 느끼는 바를 가감 없이 털어놓기만 하면 됐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수산시장이 외국인들의 단골 관광지가 될 정도로 신기한 풍경이고, 한류스타들의 고향인 한국에 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들떠있는 러시아 여성들의 반응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이제 3세대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로 선례를 경험한 MBC에브리원은 ‘대한외국인’(왼쪽 사진)을 론칭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외국인 10인과 한국의 스타 5인이 펼치는 퀴즈 대결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한국의 문화에 대한 소감을 주고받는 수준을 넘어 퀴즈를 푸는 과정에서 지식을 배워간다. 출연자인 샘 오취리는 “처음에는 ‘비정상회담’과 비슷한 포맷이 나올까 봐 걱정했다”면서 “요즘 외국인이 나오는 방송이 많아 경쟁이 심한데 ‘대한외국인’은 (방송을 통해) 몰랐던 걸 배우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KBS가 24일 선보이는 ‘삼청동 외할머니’(오른쪽)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할머니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헝가리, 코스타리카, 벨기에, 멕시코, 태국, 프랑스에서 온 평균 나이 70세 안팎의 할머니들이 셰프로 변신해 각국의 집밥을 선보이는 콘셉트다. 외국인 방송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먹방(먹는 방송)과 접목시킨 셈이다.
‘삼청동 외할머니’는 이미 지난 10월 2주 동안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옥에 레스토랑을 열고 영업을 펼쳤다. 할머니의 손맛뿐만 아니라 영업을 마친 할머니들이 모여 각국에서 평생을 살며 느낀 ‘인생 맛’을 나누는 것이 포인트다.
이황선 프로덕션9 담당은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집밥을 먹으며, 또 그 집밥을 가장 잘 만드는 사람은 누구일까’에서 출발했다. 그건 서로 다른 나라에서 집밥을 만들어 온 할머니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만날 일이 없었을 세계 각국 할머니의 케미스트리가 재미있게 그려지고 그들의 레시피, 인생 이야기가 즐겁게 다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