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한 한인 유학생 박진규(사진·하버드대 교지 더 크림슨 홈페이지) 씨가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제도(DACA)’ 수혜자 중 처음으로 미 대학생들에게 최고 영예로 손꼽히는 올해 로즈 장학생에 선발됐다.
19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더 힐 등에 따르면 영국 장학재단 로즈 트러스트가 지난 17일 미국 각 대학에서 추천한 올해 로즈 장학생 후보 880명 중 총 32명을 최종 선발한 가운데 한인 유학생인 박 씨가 포함됐다. 로즈 장학생은 1902년 영국 사업가 세실 로즈의 유언에 따라 시작된 장학프로그램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코리 부커(민주·뉴저지) 상원의원, 레이철 매도 MSNBC 앵커 등이 이 장학생 출신이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2∼3년간 영국 옥스퍼드대 학비, 생활비 등을 지원받게 된다.
한국에서 출생한 박 씨는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뒤 하버드대에 입학해 분자생물학을 전공했으며 인종·이주 및 인권학을 부전공했다. 현재 하버드대 학부 연구저널 편집장을 맡고 있고 MIT 코흐 통합 암연구소에서 연구조교로도 일하고 있다. 박 씨는 옥스퍼드대에서 이민 연구와 보건, 전염병학 분야 석사과정을 이수할 계획이다. 박 씨는 “뉴욕에서 불법체류자로 성장하면서 제가 가진 재능과 지식을 저와 같은 이민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민자들의 건강 관련 정책을 향상하는데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한인 중 DACA 수혜자는 7000∼8000명 규모로 추산된다.
박 씨는 2014년 불법체류 신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하이어 드림스’를 설립했다. 또 뉴욕타임스(NYT)와 하버드대 교지 더 크림슨에 이민 관련 기고문을 싣고 트럼프 행정부가 DACA 폐지를 선언한 지난해 2월 MSNBC 방송에 출연해 법안에 대해 논의했다. 엘리엇 거슨 로즈트러스트 미국 사무총장은 “미국을 규정하는 특별한 다양성이 이번(선발)에도 반영됐다. 특히 불법체류 이민자에 적용되는 DACA 프로그램 수혜자도 처음으로 선정됐다”며 박 씨의 선발에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