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사진)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나라가 통째로 넘어가고 경제가 통째로 망쳐지고 있다. 내 나라가 이렇게 무너지고 망가지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며 “다음 달 중순 현실 정치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 하루 뒤인 지난 6월 14일 당 대표직을 사퇴한 지 5개월 만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지방선거 패배 직후 야당 대표를 물러나면서 홍준표가 옳았다는 국민들의 믿음이 바로 설 때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 최근 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대통령선거나 지방선거 때의 홍준표 말이 옳았다고 지적하는 데 힘입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계를 떠난 일이 없기에 정계 복귀가 아니라 현실 정치로의 복귀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라며 “12월 중순 국민들과의 직접 소통수단인 ‘TV 홍카콜라’를 통해 그동안 못다 했던 내 나라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또 “(싱크탱크) ‘프리덤 코리아’를 통해 이 땅의 지성들과 네이션 리빌딩(nation rebuilding) 운동을 펼칠 것”이라며 “그것만이 좌파 광풍 시대를 끝내고 내 나라를 살리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내년 2월쯤 예정된 전당대회에 홍 전 대표가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 대표로서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권을 행사해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2022년 대권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홍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종로와 마포 쪽에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다”며 “조만간 그중 한 곳에 정치 활동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 전 대표의 정치 복귀 선언에 따라 한국당의 내부 사정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 전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향후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목소리를 높여가면서 당내 혼선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홍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막기 위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거나 출당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