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0일 국회에서 김영삼(YS) 전 대통령 3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이번 주를 추모주간으로 정하는 등 대대적인 ‘YS 띄우기’에 나섰다. 19대 대통령선거와 7회 지방선거 등 최근 두 차례의 선거에서 YS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울산·경남(PK)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준 한국당이 ‘YS와 보수 우파의 적통’임을 자처하며 전세 역전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공동추모위원장을 맡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내 주요 인사와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한국당이 민주주의의 정통성을 지니고 있음을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젊은 정신, 통합의 정신, 개혁의 정신을 다시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추모식에서 강조한 ‘통합과 개혁’ 메시지는 최근 보수 대통합 움직임과도 통한다. YS의 직계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분열하지 말고 통합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켜 다음 집권 계기를 만드는 데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대도무문, 우리는 거침없이 단결하고 연대해야 한다”며 “반문연대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오는 24일까지를 YS 서거 3주기 추모주간으로 지정하고, 당 차원에서 전국 각 지역에 현수막을 내 거는 등 추모 분위기를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이 이처럼 YS 3주기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이명박·박근혜 두 전 대통령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받은 상황에서 당의 정통성을 YS로 연결해 보수 복원을 꾀하려는 구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 쏠렸던 PK 민심이 최근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도 주목하고 있다. ‘노무현과 문재인의 PK’가 아닌 ‘YS와 함께 한 PK’라는 콘셉트를 통해 PK 탈환에 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